
러시아 해군 최신예 소해함이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온몸에 금속 철망과 그물을 뒤집어썼다. 드론이 지배하는 전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자폭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러시아군의 금속 케이지가 이번에는 함정에서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 최신형 기뢰부설·소해함 위에 금속 케이지와 그물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함정 주요 부분이 철장에 둘러싸이고 녹색 그물로 덮인 모습이 확인된다. 저렴한 드론이 값비싼 군함을 위협하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드론 폭발 유도해 피해 줄인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러시아 해군이 선체와 상부 구조물 주변에 금속 격자와 철근 구조물을 설치했다”며 “이는 자폭 드론이 선체에 도달하기 전 폭발을 유도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물은 드론이 함선을 식별해 표적으로 삼기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어느 정도 보호 기능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속 케이지가 함정의 대공포 일부를 덮어 사격 각도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방어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전차서 시작된 ‘코프 케이지’의 진화”
이 같은 금속 케이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전차 위에 처음 등장했다. 서구 언론은 조롱의 의미로 이를 ‘코프 케이지(Cope cage)’라고 불렀다. ‘코프’는 가혹한 현실을 외면하고 덜 불안한 상황을 믿는 행동을 빗댄 신조어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드론 방어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크라이나군도 앞다퉈 설치하기 시작했다.

“전차·기지·잠수함까지 전방위 확산”
금속 케이지는 단순한 임시방편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하며 정교해졌다. 지금은 전차를 비롯한 각종 육상 전력은 물론 공군 기지, 해군 기지, 함정, 민간 유조선, 심지어 핵잠수함에까지 설치되고 있다. 저렴한 드론 한 대가 값비싼 무기체계를 위협하는 시대에, 군대는 조잡해 보이는 철망에라도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철망과 그물을 뒤집어쓴 러시아 소해함의 모습은 현대 전장에서 드론이 차지하는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값싼 드론과 이를 막으려는 재래식 무기의 창과 방패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전망이다. (사진 출처=서울신문 나우뉴스·디펜스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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