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워도 집에서 당장 버리세요” 온가족 건강 제대로 망치고있던 ‘의외의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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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 영수증, 밑창이 닳은 운동화, 몇 달째 사용하는 칫솔처럼 너무 익숙해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이 있다. 이 물건들이 집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곧 건강에 해롭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사용하고 접촉하는 방식에 따라 불필요한 화학물질 노출을 늘리거나 발과 관절에 부담을 주고 구강 위생 관리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문제는 ‘오래 보관했다’는 사실보다 계속 사용하는 데 있다.
지갑과 서랍에 수북한 영수증, 종이보다 표면에 사용되는 물질을 봐야 한다
카페나 마트에서 받은 영수증을 지갑에 넣었다가 몇 달 동안 그대로 두는 사람이 많다. 얼핏 평범한 종이처럼 보이지만 흔히 사용되는 감열지는 일반 프린터 용지와 인쇄 방식이 다르다. 열에 반응하는 코팅을 이용해 글자를 나타내는데 일부 감열지에는 비스페놀A(BPA)나 이를 대체하는 비스페놀S(BPS) 등의 물질이 사용돼왔다. 특히 감열지에서는 이러한 성분이 종이에 강하게 결합된 형태가 아니어서 피부 접촉을 통한 노출 가능성이 연구돼 왔다.
그렇다고 영수증 한 장을 만졌다고 즉시 건강 문제가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접촉을 줄이는 것이다. 영수증을 습관적으로 손에 쥐고 있거나 아이에게 장난감처럼 주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좋다. 특히 손에 로션이나 손소독제 등을 바른 직후에는 감열지를 오래 만지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필요 없는 영수증은 오래 모아두기보다 정리하고 기록이 필요하다면 전자영수증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영수증을 만진 뒤 음식을 바로 집어 먹기보다 손을 씻는 간단한 습관도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영수증을 집에 보관하는 것 자체보다 ‘얼마나 자주 만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영수증에 대한 이야기는 자칫 서랍에 감열지 몇 장만 있어도 위험하다는 식으로 과장되기 쉽다. 실제로 더 주의해서 볼 부분은 보관 자체보다 접촉 빈도다. 마트나 식당에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 장의 영수증을 다루는 직업처럼 감열지를 반복적으로 접촉하는 경우에는 일반 소비자보다 노출량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상에서는 종이 영수증을 꼭 받을 필요가 없다면 전자영수증을 선택하고 받은 영수증 역시 확인이 끝난 뒤 불필요하게 계속 만지지 않는 정도로 관리하면 된다.
아이들은 손에 있는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기 쉬우므로 영수증을 가지고 놀게 하지 않는 것도 좋다. 또한 영수증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가 그 자리에서 음식을 먹거나 주방 조리대에 계속 쌓아두는 습관 역시 굳이 유지할 이유가 없다. 결국 영수증에서 기억할 원칙은 간단하다.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지만 불필요한 피부 접촉은 줄이고, 종이 영수증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전자 방식으로 대체한다. 작은 생활습관 하나만 바꿔도 반복적인 접촉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오래된 운동화, 겉이 멀쩡해도 밑창과 쿠션은 이미 수명을 다했을 수 있다
운동화는 구멍이 나거나 밑창이 떨어져야 교체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운동할 때 중요한 부분은 겉모습보다 발 아래에 숨어 있다. 운동화를 신고 걷거나 달릴 때마다 중창의 쿠션 소재는 반복적으로 눌렸다가 복원된다. 이 과정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처음보다 충격을 흡수하고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밑창 역시 한쪽이 심하게 닳으면 발이 지면에 닿는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보행 습관 때문에 바깥쪽이나 안쪽만 유난히 많이 닳은 신발을 계속 신으면 발목과 무릎 주변에 불필요한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러닝이나 장시간 걷기처럼 같은 동작을 수천 번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작은 차이가 더욱 중요해진다. 신발의 수명을 무조건 몇 개월이라고 정할 수는 없다. 체중과 운동 종류, 착용 거리, 지면, 신발 소재에 따라 마모 속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밑창이 한쪽으로 심하게 닳았는지, 중창이 찌그러졌는지, 예전보다 발바닥이나 무릎이 쉽게 불편해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인 교체 기준이다.

냄새나는 운동화를 계속 신는 것도 문제, 땀에 젖은 신발은 충분히 말려야 한다
오래된 운동화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쿠션만이 아니다. 운동할 때 발에서는 땀이 발생하고 양말과 신발 내부에는 습기가 차기 쉽다. 운동이 끝난 뒤 젖은 신발을 곧바로 신발장에 넣으면 내부가 오랫동안 축축하게 남을 수 있다. 특히 매일 같은 운동화를 반복해서 신는 사람이라면 신발이 충분히 마를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환경은 냄새를 유발하는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고 발에 무좀 같은 피부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운동 후에는 신발 끈을 느슨하게 풀고 깔창을 분리할 수 있다면 꺼내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세탁할 수 있는 제품은 제조사의 세탁 방법에 맞춰 관리하고 이미 냄새와 오염이 심하거나 내부 소재가 크게 손상됐다면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어 건조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오래된 운동화의 문제는 단순히 ‘낡아 보인다’는 데 있지 않다. 발을 지지해야 할 기능이 떨어지고 내부 위생까지 나빠진 상태에서도 계속 신고 걷고 뛰는 것이 문제다.

오래된 칫솔, 세균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옆으로 벌어진 칫솔모다
욕실에서 가장 교체 시기를 놓치기 쉬운 물건 중 하나가 칫솔이다. 몇 달 동안 사용해 칫솔모가 옆으로 벌어졌는데도 이를 닦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계속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칫솔의 역할은 치아와 잇몸 주변에 붙어 있는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칫솔모가 크게 마모되고 벌어지면 치아 표면과 잇몸 경계에 제대로 닿기 어려워지면서 양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만회하겠다고 손에 더 강한 힘을 주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지나치게 세게 닦는 습관은 잇몸과 치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는 일반적으로 칫솔을 약 3~4개월마다 교체하거나 칫솔모가 눈에 띄게 닳았다면 그보다 일찍 바꿀 것을 권장한다. 칫솔모 끝부분의 색이 바래고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면 달력상 교체 시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새 칫솔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칫솔을 깨물거나 강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칫솔모가 더 빨리 손상될 수 있으므로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칫솔은 ‘소독’보다 사용 후 깨끗하게 헹구고 제대로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에 세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매번 끓는 물에 담그거나 강한 소독제를 사용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일상적인 관리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양치가 끝난 칫솔은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 치약과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세워서 자연스럽게 건조하는 것이 기본이다. 가족들의 칫솔을 한 컵에 빽빽하게 넣어 칫솔모끼리 계속 닿게 하기보다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젖은 칫솔에 밀폐형 뚜껑을 씌워 장시간 보관하면 건조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통풍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여행용 케이스 역시 이동할 때는 편리하지만 집에 돌아온 뒤에는 칫솔을 꺼내 충분히 말리는 편이 낫다. 결국 세 물건의 관리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영수증은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운동화는 쿠션과 밑창 및 내부 위생 상태를 확인하며, 칫솔은 마모되기 전에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집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을 해치는 물건은 아니지만 이미 역할을 다한 물건을 습관적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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