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극 ‘축옥(逐玉): 옥을 찾아서’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덩카이(등개·31)가 5개월 만에 새 사극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 오랫동안 조연을 전전한 등개가 한 작품을 계기로 급격히 인지도를 높이면서 중국 드라마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28일 망고TV에 따르면, 등개가 주연을 맡은 새 고장극 ‘주작(珠雀)’은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헝뎬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후난위성TV와 망고TV가 제작하는 작품으로, 등개와 황이(황예, 29)가 나란히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등개는 ‘주작’에서 심청결를 연기한다. 권력을 좇던 인물로, 뜻밖의 사고로 기억을 잃고 밑바닥 신세로 추락한 뒤 과거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여자 여주(황예)와 얽힌다. 둘의 관계가 뒤집히면서 욕망과 복수가 충돌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릴 예정이다.

등개(왼쪽)가 첫 주연을 맡은 사극 ‘주작’이 이달 25일 크랭크인 했다. 오른쪽은 여자 주인공을 담당한 배우 황예 「사진=망고TV」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등개는 주연보다 조연으로 익숙한 배우였다. 2018년 ‘삼국기밀지잠룡재연(三国机密之潜龙在渊)’으로 데뷔한 그는 ‘소년가행(少年歌行)’과 ‘장풍도(长风渡)’ ‘선태유수(仙台有树)’ 등 여러 화제작에 출연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할 대표작은 만나지 못했다.
전환점은 올해 3월 공개된 ‘축옥’이다. 등개는 죽은 황태자의 후손으로 복수에 집착하는 제민을 연기했다. 광기와 냉혹함을 드러내는 캐릭터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으면서 주연 장링허(장릉혁, 28)와 톈시웨이(전희미, 28)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방영 직후 등개의 웨이보 팔로워는 일주일 만에 약 50만 명 증가했다.
제민은 애초 등개의 몫이 아니었다. 촬영 직전 기존 배우가 하차하면서 급하게 대체 투입됐다. 등개는 짧은 준비 기간에 캐릭터와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병적이고 예민한 제민의 외형을 만들기 위해 체중을 약 7㎏ 감량했다. 결과적으로 갑작스러운 대타 출연이 8년 가까이 이어진 조연 생활을 청산하게 했다.
‘축옥’의 인기 덕에 패션·광고계에서도 각광을 받는 등개 「사진=등개 인스타그램·루이비통」
인기는 드라마 밖에서도 확인됐다. 등개는 지난 4월 패션지 피가로 옴므의 표지를 처음 장식했고, ‘축옥’ 이후 브랜드 협업도 잇따랐다. 웨이보가 집계한 배우 영향력 지표에서는 하루 열도가 9000만을 넘었고 월간 순위 3위권에 진입했다. 관련 화제 조회 수도 17억 회를 넘어섰다.
‘축옥’에서 함께 호흡한 쿵쉐얼(공설아, 30)과 인연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차기작 ‘장문독후(将门独后)’에서 다시 커플로 캐스팅됐고 예능 ‘니하오, 싱치류’에도 함께 출연했다. ‘축옥’의 인기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제작진이 두 배우의 조합을 눈여겨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김한별 기자 khstar@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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