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집에 살면서도 하루에 나누는 말이 열 마디가 안 되는 부부, 주변에 꽤 계시지요? 크게 싸운 것도 아닌데 어느새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부부가 남처럼 되는 건 큰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것들이 오래 쌓여서 생깁니다. 그 이유를 3위부터 1위까지 정리했습니다.

3위. 각자의 화면만 보는 시간이 길어진 것
밥을 먹으면서도 한 사람은 텔레비전, 한 사람은 휴대폰을 봅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같은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닙니다.하루 종일 붙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만이라도 화면을 꺼두세요. 그 이십 분이 하루의 대화량을 결정합니다.

2위. 고맙다는 말을 생략하게 된 것
오래 살다 보면 상대가 해주는 일이 당연해집니다. 밥, 청소, 운전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당연해지는 순간부터 마음의 계산이 시작됩니다.고맙다는 말은 크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상대가 해준 일 하나에 대해서만 짧게 말해보세요. 반복되면 표정이 달라집니다.

1위. 서운함을 말하지 않고 삼킨 것
1위는 싸움이 아니라 침묵입니다.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으로 삼킨 서운함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쌓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주 사소한 일에 폭발합니다.감정이 격할 때 말고, 편한 시간에 담담하게 꺼내는 것이 요령입니다. 상대를 탓하는 말 대신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만 말하면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한꺼번에 바꾸려 하면 어색해서 오히려 더 멀어집니다. 부부 사이는 대화의 길이가 아니라 횟수로 회복됩니다.오늘은 딱 하나, 상대가 방에 들어올 때 화면에서 눈을 떼고 한 번만 쳐다봐 주세요. 그 짧은 눈맞춤이 시작입니다.
오늘 건넨 눈길 한 번이, 십 년 뒤 나란히 앉은 저녁을 만듭니다.
출처 : ‘남아 있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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