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퇴직하면 아내도 처음에는 마음이 놓인다. 평생 회사 다니느라 고생했으니 이제 늦잠도 자고 함께 여행도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남편이 매일 집에 있게 되면 생각지도 못했던 답답함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남편이 싫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만들어놓은 아내의 일상에 갑자기 큰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3위. 하루 세끼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
남편이 출근할 때는 아내 혼자 있는 낮 시간에는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퇴직 후 남편이 집에 있으면서 아침을 먹고 나면 점심을 준비하고, 점심을 치우면 저녁 걱정을 하게 된다.
남편은 별생각 없이 “오늘 점심 뭐야?”라고 묻지만 아내에게는 그 한마디가 새로운 일거리처럼 들릴 수 있다. 밥 한 끼가 문제가 아니라 이제 매일 누군가의 하루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는 것이다.

2위. 혼자 누리던 시간이 사라진다
친구와 커피를 마시고 운동을 다녀오거나 거실에서 혼자 드라마를 보는 시간에도 남편이 함께 있다. 남편은 “부부인데 같이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아내에게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자신만의 생활이 있었다.
외출할 때마다 어디 가느냐고 묻고 언제 들어오느냐고 기다리기 시작하면 평범했던 일상까지 눈치를 보게 된다. 부부라고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편안한 것은 아니다.

1위. 남편이 자신의 외로움까지 아내에게 해결해달라고 한다
퇴직하면서 남편은 직장 동료와 약속, 매일 해야 할 일까지 한꺼번에 줄어든다. 그러다 보니 아내가 외출하면 서운해하고 친구를 만나면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하며 심심할 때마다 아내를 찾는다.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의 퇴직과 동시에 자신이 배우자뿐 아니라 친구와 말동무, 일정까지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남편에게 필요한 것은 아내가 하루 종일 곁에 있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새로운 생활을 만드는 일이다. 중년 아내가 퇴직한 남편을 불편해하는 가장 깊은 이유는 남편이 집에 있어서가 아니라 남편의 남은 하루까지 자신의 책임이 된 것처럼 느껴질 때다.

퇴직은 남편에게도 큰 변화다. 수십 년 동안 이어온 직장생활이 끝났으니 당분간 갈 곳을 잃고 가족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좋은 은퇴 부부는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부부가 아니라 각자 자기 하루를 가지고 다시 만날 수 있는 부부에 가깝다.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혼자 즐길 취미와 할 일을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 남편의 퇴직이 아내의 두 번째 출근이 되지 않을 때, 두 사람의 노후도 비로소 편안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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