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저녁에 아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나는 길이라며 잠깐 들르겠다고 했습니다.무슨 일인가 싶어 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들어서는 아들의 손을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손에 들려 있던 봉지
아들은 작은 봉지 하나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빵과 두유가 들어 있었습니다. 별것 아니라며 식탁에 놓고 금방 나가려 했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가는 길과는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일부러 돌아온 길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말없이 지나간 십 분
아들은 오래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안부 몇 마디를 나누고 곧 일어섰습니다. 피곤한 얼굴에도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 십 분이 하루를 채워 주었습니다. 오래 있어야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짧은 방문이 오래 남습니다
큰 선물이나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잠깐 들러 얼굴을 보고 가는 일이 더 오래 남습니다. 부담이 적어야 자주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주 이어지는 만남이 결국 관계를 지킵니다. 그날 이후 아들의 방문이 더 잦아졌습니다.

봉지 하나에 담긴 마음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짧은 방문이 오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오늘 가까운 사람에게 잠깐 들러 보시면 어떨까요. 짧아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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