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가 되면 젊을 때보다 돈을 쓸 곳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은퇴하고 시간이 지나면 연금은 크게 늘지 않는데 병원비와 생활비 부담은 계속된다.
그렇다고 자식에게 어렵다는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사람 만나는 횟수부터 줄이는 노년층이 생기고 있다.

1. 경조사 연락이 와도 모른 척한다
예전에는 친구 자녀 결혼식이나 지인의 장례식이 생기면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하지만 수입이 줄어든 뒤에는 축의금과 부의금 몇 만원도 여러 번 겹치면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돈이 없어서 못 간다”고 말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 결국 몸이 좋지 않다거나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면서 하나둘 모임에서 빠지기 시작한다.

2. 친구가 밥 먹자고 해도 약속을 피한다
친구가 “오랜만에 밥이나 먹자”고 연락해도 선뜻 나가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밥값에 커피값, 교통비까지 생각하면 한번 외출하는 것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사준다고 해도 계속 얻어먹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약속을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친구들도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게 된다.

3. 돈이 없다는 사실보다 가난해진 모습을 들킬까 봐 사람을 피한다
가장 슬픈 것은 생활이 어려워진 사실 자체만이 아니다. 오랜 친구를 만나면 어디 사는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자식들은 잘사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온다. 그때 자신의 형편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부끄러워 아예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새 옷을 사지 못해서, 밥값을 낼 여유가 없어서, 친구들과 같은 소비를 할 수 없어서 스스로 관계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돈이 부족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혼자가 되는 순간이 더 서글프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는 생각보다 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노후 준비를 할 때 병원비와 생활비만 계산할 것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고 취미를 즐기며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는 작은 여유도 필요하다. 동시에 친구 사이에서도 비싼 식사나 여행을 해야만 관계가 유지된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공원에서 함께 걷고 집 근처에서 저렴한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충분히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70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부자인 척할 수 있는 돈이 아니라 형편이 조금 어려워져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람들과 계속 어울릴 수 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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