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언제부턴가 저녁마다 노트에 무언가를 적었습니다. 무엇을 쓰느냐고 물어도 웃기만 했습니다.어느 날 식탁에 펼쳐진 노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줄을 읽고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적혀 있던 한 줄
그날의 날씨와 반찬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 한 줄이 더 있었습니다. 오늘도 말을 많이 못 했다는 문장이었습니다. 탓하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집에 있어도 말이 줄어듭니다
같은 공간에 있다고 대화가 오가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텔레비전을 보거나 휴대전화를 보게 됩니다. 하루가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곤 합니다.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알아차리지 못하면 오래 이어집니다.

하루 한 가지만 물어보기
그날 이후 저녁마다 한 가지씩 묻기로 했습니다. 오늘 무엇이 제일 괜찮았는지 같은 질문입니다. 대답이 짧아도 대화가 시작됩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묻는 사람이 있으면 하루가 정리됩니다.

노트의 한 줄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말이 줄어드는 것은 조용히 진행됩니다.오늘 저녁에 한 가지만 물어보시면 어떨까요. 대화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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