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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대충 헹구면 소용없다” 잔류농약 걱정 줄이는 올바른 ‘과일 세척법’

지구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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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와 딸기, 복숭아는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아 세척이 특히 중요한 과일이다. 최근 과일류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딸기와 복숭아에서 높은 농약 검출률이 나타났고 포도에서는 여러 종류의 농약이 동시에 검출되는 특징이 확인됐다. 그렇다고 세 과일이 위험한 식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농약 잔류허용기준을 두고 관리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는 먹기 전 제대로 씻는 것만으로도 표면에 남은 상당수 농약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비싼 세척제가 아니라 ‘어떻게 물로 씻느냐’다.

포도의 재배적 특성과 구석구석 씻어내는 조리법

포도는 농약 잔류 연구에서 꾸준히 다뤄지는 과일이다. 포도나무는 재배 과정에서 곰팡이성 질병과 해충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상품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살균제와 살충제, 응애 방제제 등이 사용된다. 2026년 포도와 포도 가공품의 농약 잔류 연구를 종합한 최신 리뷰에서도 포도에서는 여러 종류의 농약 잔류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며 그중 살균제가 가장 주된 종류이고 살충제와 살비제 등이 뒤를 잇는 것으로 정리됐다. 또 다른 최근 과일 조사에서는 포도에서 검출된 농약 종류가 시료당 평균 6종으로 조사 대상 과일 중 다양하게 나타났다.

포도는 사과처럼 먹기 전에 껍질을 깎는 과일도 아니다. 알을 통째로 입에 넣는 데다 한 송이에 수십 개의 알이 빽빽하게 붙어 있어 송이째 물에 잠깐 헹구면 알 사이와 꼭지 주변까지 물이 충분히 닿지 않을 수 있다. 세척할 때는 먼저 상하거나 터진 알을 제거하고 송이가 지나치게 크다면 작은 송이로 나눠 물이 구석구석 닿게 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토대로 안내하는 기본 원칙은 물을 충분히 받아 농산물을 담가 씻은 다음 흐르는 물로 헹구는 방식이다. 포도 역시 물에 충분히 접촉시키면서 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씻고 마지막에 깨끗한 흐르는 물로 헹구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실제 포도 연구에서도 단순한 물 세척만으로 일부 농약 잔류량이 약 20~49% 감소했지만 농약 종류에 따라 감소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물 세척이 모든 농약을 100% 없애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물을 한번 뿌리는 것보다 충분한 물과 접촉시키고 헹구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딸기 표면의 미세한 홈을 고려한 단계별 헹굼

딸기는 세척하기 까다로운 과일이다. 껍질을 벗길 수 없고 표면이 매끈한 사과와 달리 수많은 씨와 미세한 굴곡이 있으며 과육이 부드러워 세게 문질러 씻기도 어렵다. 게다가 딸기는 재배 중 여러 병해충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살균제와 살충제 등이 사용된다. 최근 745개 과일 시료를 대상으로 54종의 농약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딸기와 복숭아의 농약 검출률이 각각 98%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전체 시료 가운데 법적 기준을 초과한 비율은 1.1%였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즉 ‘농약이 검출됐다’와 ‘위험한 수준의 농약이 남아 있다’는 전혀 같은 의미가 아니다.

딸기는 세척 방법에 따라서도 잔류량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독성연구원이 참여한 딸기 연구에서는 네 종류의 살충제를 분석했는데 모두 해당 잔류허용기준 이하였으며, 세척액에 담그기만 했을 때 평균 제거율은 약 24.7%였던 반면 담근 뒤 흐르는 물로 헹군 경우 평균 40.9%로 더 높았다. 다만 특정 농약은 두 방법 모두 뚜렷하게 감소시키지 못해 농약의 물리·화학적 성질에 따라 세척 효과가 달라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딸기를 씻을 때는 먹을 만큼만 꺼내 깨끗한 물에 담가 가볍게 흔들어 표면 전체가 물에 닿게 하고 이후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물에 담가 두거나 손으로 거칠게 비벼 과육을 상하게 할 필요는 없다.


복숭아 솜털 정리를 통한 표면 잔류물 제거

복숭아 역시 재배 과정에서 해충과 곰팡이성 질병 관리가 필요한 과일이다. 최근 다중 잔류농약 연구에서 딸기와 함께 높은 검출률을 보인 과일이 복숭아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복숭아의 특징은 과육이 연하고 껍질 표면에 미세한 털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씻지 않고 바로 베어 먹기보다는 표면의 먼지와 이물질을 함께 제거하도록 세척하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복숭아에 농약이 무조건 많이 남아 위험하다고 볼 필요는 없다. 농약은 작물별 사용 기준과 수확 전 안전사용기준, 잔류허용기준에 따라 관리되며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위해성을 판단하지 않는다.

농촌진흥청도 국내 농산물은 농약살포 기준과 잔류허용기준에 따라 관리되며, 세척은 남아 있을 수 있는 농약뿐 아니라 먼지 등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복숭아는 먼저 깨끗한 물에 담가 표면 전체를 적신 뒤 손으로 살살 굴리듯 씻어 솜털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마지막에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구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껍질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세척한 뒤 껍질을 벗기는 방법이 표면 잔류물을 더 줄이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농약 세척 연구를 종합한 리뷰에서도 물 세척과 담금은 농약 잔류량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고 껍질 제거는 표면에 존재하는 일부 잔류농약을 추가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충분한 수분 접촉과 흐르는 물의 중요성

잔류농약 이야기가 나오면 식초와 소금, 베이킹소다부터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가정에서 모든 과일을 복잡한 세척액으로 씻을 필요는 없다. 농촌진흥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토대로 채소와 과일을 물에 일정 시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잔류농약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안내한다. 핵심은 물의 양과 접촉이다. 수도꼭지 아래에서 과일을 몇 초 굴리고 끝내기보다는 넉넉한 물에 과일 전체를 담가 흔들거나 부드럽게 움직여 표면의 잔류물이 물로 이동할 기회를 주고, 이후 흐르는 깨끗한 물로 다시 헹구는 것이다. 2026년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도 물 세척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소개된다.

국제 연구를 종합한 리뷰 역시 세척과 담금이 많은 농약의 잔류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여기서 ‘대부분 제거한다’는 표현을 모든 농약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농약은 물에 잘 녹는 정도와 지방 친화성, 작물 표면과 결합하는 성질, 식물 조직 내부로 침투하는 정도가 각각 달라 세척 효과도 달라진다. 가정 세척의 목표는 농약을 0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안전기준으로 관리되는 농산물에서 표면의 잔류물과 먼지·이물질을 추가로 줄이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세척 첨가물보다 마무리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

“농약을 씻으려면 식초물에 담가야 한다”거나 “베이킹소다를 풀어야 안전하다”는 이야기도 흔하다. 실제 실험에서는 특정 농약과 농산물 조합에서 알칼리성이나 산성 세척액, 전용 세척제 등이 단순한 물보다 제거 효과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다른 농약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나 물 세척만으로도 상당 부분 감소하기 때문에 어떤 세척제가 모든 농약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농약의 화학적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역시 잔류농약 세척을 위해 식초나 베이킹소다, 전용 세척기를 반드시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안내하지 않고 물에 담근 뒤 흐르는 물로 헹구는 방법을 기본으로 제시한다.

딸기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도 단순히 담가두는 것보다 담근 후 흐르는 물로 헹구는 과정에서 평균적인 제거 효과가 더 컸다. 무엇보다 세척제를 사용했다고 안심하고 헹굼을 대충 하는 것보다 깨끗한 물을 충분히 사용해 과일 표면 전체를 씻고 마지막 헹굼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는 송이 사이까지, 딸기는 울퉁불퉁한 표면까지, 복숭아는 솜털이 있는 껍질 전체까지 물이 닿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양 섭취를 돕는 바람직한 세척 습관

포도와 딸기, 복숭아에서 농약이 검출되는 연구가 있다고 해서 세 과일을 위험식품처럼 취급할 필요는 없다. 농약의 검출 여부와 건강에 해로운 수준인지는 구분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농약이 작물에 뿌려진 뒤 햇빛과 미생물, 비와 바람 등에 의해 분해·감소하며 농산물은 안전사용기준과 잔류허용기준을 통해 관리된다고 설명한다. 실제 앞서 소개한 최근 과일 연구에서도 농약 검출률 자체는 높았지만 전체 시료에서 법적 기준을 초과한 비율은 1.1%였다.

반면 과일을 지나치게 피하면 식이섬유와 비타민, 칼륨, 폴리페놀 같은 유익한 영양성분을 섭취할 기회까지 줄어든다. 따라서 현실적인 방법은 과일을 끊는 것이 아니라 구입 후 깨끗하게 세척하고 상하거나 손상된 부분을 제거해 먹는 것이다. 포도는 작은 송이로 나눠 알 사이까지 물이 닿게 하고, 딸기는 과육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담금 세척 후 헹구며, 복숭아는 표면을 부드럽게 문질러 솜털과 이물질을 제거한 뒤 흐르는 물로 마무리하면 된다. 몇 초간 물을 뿌리는 습관만 바꿔도 훨씬 꼼꼼한 세척이 가능하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 포도: 병해충과 곰팡이 관리 과정에서 여러 계열의 농약이 사용될 수 있고 송이가 촘촘하므로 작은 송이로 나눠 충분한 물에 씻은 뒤 흐르는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 딸기: 껍질을 벗기기 어렵고 표면이 울퉁불퉁한 만큼 물에 담가 부드럽게 흔들어 씻고 흐르는 물로 마무리한다. 국내 연구에서도 담금 후 헹굼이 담금만 한 것보다 평균적인 농약 제거율이 높았다.
  • 복숭아: 껍질과 솜털 표면을 충분히 씻어 먼지와 표면 잔류물을 제거하고, 필요하다면 세척 후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다.
  • 세척법: 특별한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넉넉한 깨끗한 물에 담가 표면을 충분히 씻고 마지막에 흐르는 물로 꼼꼼하게 헹구는 것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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