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등장하기 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은 극히 드물었으며, 약 1만 년 전부터 인간이 불을 사용하면서 화재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생태계·경관역학연구소 크리스털 맥마이클 박사 연구팀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지난 1만 년간 화재 역사를 복원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관련 조사 보고서 ‘아마존의 화재 지리학: 충적세의 관점(The pyrogeography of Amazonia: a Holocene perspective)’은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오브 바이오지오그래피에 먼저 소개됐다.
연구팀은 아마존 303개 지점에서 토양 속 숯 조각과 고고학 유적의 불탄 물질 등 1361건의 방사성탄소 연대 자료를 모았다. 이 가운데 1950년 이후 발생한 현대 화재 자료 32건을 제외하고 1329건을 분석해 지역별 화재 발생과 확산 과정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인간이 남아메리카에 정착하기 전 아마존에서는 불이 거의 나지 않았다. 인간이 약 1만 년 전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뒤부터 초기 화재 흔적이 아마존 주변부와 강 본류 인근에서 나타났다. 화재는 약 6000년 전에 이르자 지리적으로 확산됐고, 2000~3000년 전에는 중앙 아마존까지 퍼졌다. 약 2000년 전에는 숲 내부를 포함한 아마존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화재 흔적이 확인됐다.

크리스털 맥마이클 박사는 “이런 변화는 아마존의 불이 자연적으로 반복된 현상이라기보다 인간의 토지 이용과 밀접하게 연관됐음을 보여준다”며 “실제로 아마존에서는 약 5000년 전부터 인구 증가가 빨라졌으며, 이는 옥수수 재배가 처음 확인되는 시기와 겹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성탄소 자료가 가장 집중된 시기는 약 1300~500년 전, 즉 서기 700~1450년이었다”며 “이후 화재 흔적은 유럽인이 아마존강을 처음 탐험한 1541년보다 앞서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약 700년 사이 아마존의 화재는 두 차례 크게 줄었다. 첫 감소는 약 600~700년 전 시작됐다. 유럽인이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수세기 전으로, 연구팀은 사람들이 일부 거주지를 떠났거나 토지 이용 방식을 크게 바꾸면서 불 사용이 감소했을 가능성, 이른바 조기 이탈설을 제시했다.

두 번째 감소는 유럽인의 진출 이후 나타났다. 당시 질병과 전쟁, 강제노동 등으로 원주민 인구가 급감하면서 농경과 토지 관리에 쓰이던 불 역시 줄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런 두 번째 감소가 기존의 대몰락 가설과 일치한다고 봤다.
반복된 불은 오늘날 아마존 숲에도 흔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식물 대부분은 본래 화재에 적응하지 못한 만큼 한 번의 화재만으로도 종 구성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최근 2000년 동안 화재의 지리적 확산이 가속하면서 식생 변화 역시 커졌고, 일부 야자류처럼 상대적으로 불에 강한 종이 살아남는 방향으로 숲의 구성이 달라졌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최근 2000년 동안 나타난 아마존 화재 분포의 변화가 오늘날 숲의 구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결론 내렸다. 향후 연구를 통해 인류가 저지른 화재가 고대 숲을 어떻게 변하게 했는지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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