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 인수 몸값 올리려고 하나?” 오스탈 인수전 갑자기 끼어든 회사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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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단독 협상 국면이던 미국 조선소 인수전에 갑자기 경쟁자가 나타났다.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은 8일(현지시간) 호주증권거래소(ASX) 공시를 통해 미국 투자사 와일드캣 인프라스트럭처가 이끄는 컨소시엄으로부터 미국 자회사 오스탈 USA 인수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탈이 와일드캣과 초기 단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한 지 하루 만이다.
한화보다 최대 1억5000만달러 더 불렀다

와일드캣이 제시한 오스탈 USA의 기업가치는 12억5000만~13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1조8000억원)다. 현금과 부채를 제외한 순수 기업가치 기준이다. 지난달 한화디펜스USA가 제시한 10억5000만~12억달러보다 상단 기준으로 1억5000만달러 높다.
한화는 이미 오스탈로부터 4주간의 실사 기회를 얻어 재무 상황과 미국 정부 계약 조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실상 다 된 협상으로 보였던 판에 더 높은 가격이 등장하면서, 인수전은 가격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
정체는 ‘올해 방산 시작한’ 무명 투자사

와일드캣은 방산업계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2010년 설립 투자사로, 에너지·통신·교통 같은 인프라 투자에 주력해 오다 올해 들어서야 방산 사업을 시작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호주 외교통상부 출신 인사가 방산 투자를 이끄는 것으로 전해진다.
와일드캣은 오스탈 USA를 독립 플랫폼으로 운영하며 오스탈 브랜드와 미국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핵심 해군 조선소와 핵잠수함 공급망을 미국 자본이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셈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자본의 인수를 더 선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스탈의 ‘협상 카드’라는 해석

업계에서는 와일드캣의 등장을 오스탈이 한화를 견제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스탈은 2026회계연도에 미국 사업부의 대규모 손실 충당금 때문에 2억280만호주달러(약 1900억원)의 영업손실(EBIT 기준)을 기록했다. 정상적이라면 인수자가 가격을 깎을 요인이지만, 경쟁자가 있으면 매각 측이 주도권을 쥔다.

다만 반대로 볼 여지도 있다. 오스탈 USA는 앨라배마 모빌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짓고 버지니아급·컬럼비아급 핵잠수함 모듈까지 생산하는 곳이어서, 미국 내 견제 심리가 실제로 작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문턱은 넘었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 국방방첩안보국(DCSA) 심사 등이 남아 있다. 미국 자본의 가세가 규제 심사와 가격 협상에 어떤 변수가 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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