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천궁 지원해 줄 필요 없다” 우크라 지원한 나라들 뒷목 잡게 만드는 부패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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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이번엔 검찰 조직이 부패 의혹의 중심에 섰다. 반부패 당국이 사기 콜센터와 돈세탁 조직을 수사하다 검찰총장실까지 압수수색했고, 고위 간부가 구금된 데 이어 검찰총장이 사퇴했다.
수사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100달러 지폐 다발로 가득 찬 금고가 담겼다. 서방 지원으로 전쟁을 치르는 나라에서 나온 장면치고는 민망하다는 반응이 나올 만하다.
사기 콜센터 봐주고 돈 받았다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찰(SAP)은 최근 루슬란 크라브첸코 검찰총장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당이 전화 사기 콜센터를 비호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수백만 흐리우냐를 세탁했다는 게 수사 내용이다. 범죄 수익으로 보석과 고가 부동산을 사들인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 당국은 검찰총장실 국제협력 부서의 부책임자 세르히 크로피바를 구금했다. 연루 인물 5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지만 신원은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근거 없다”더니 하루 만에 사퇴

크라브첸코 검찰총장은 처음엔 자신이 범죄 조직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전혀 근거 없다는 취지로 일축하며 물러날 뜻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곧 입장을 바꿔 사퇴를 발표했다. 검찰총장직이 정치적 대립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댔다.

젤렌스키 대통령 개인이 이 사건에 직접 연루됐다는 내용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돈세탁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뒤 해임되는 등 고위층 부패 의혹이 잇따르고 있어 정치적 부담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조사에 따르면 주요 군수업체 상당수가 사기·부패 혐의로 수사받으면서도 정부 사업을 추가로 따냈고, 정부 내부 감사에서는 2024년 한 해 사기·낭비·관리 부실로 12억달러가 새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엔 “천궁 달라”는데

한국 입장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에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했고,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천궁-Ⅱ 지원을 검토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우리 무기 맡겨놨느냐”는 식의 반발이 적지 않았고, 정부는 살상무기 직접 지원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받는 쪽의 금고에서 달러 다발이 쏟아져 나온 장면은 지원국 여론에 좋을 리 없다. 미국과 유럽이 지원 조건으로 반부패 개혁을 꾸준히 요구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이번 사건이 서방 지원으로 만들어진 반부패 기구가 제 역할을 한 결과라는 점, 그리고 지원이 끊기면 결국 이득을 보는 쪽은 러시아라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파문은 러시아가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재개한 시점에 터졌다. 부패 척결과 방공망 보강, 두 과제가 동시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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