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사측과 노동조합의 대립을 넘어 주주 대 노조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의 천문학적인 성과급 요구와 파업 예고가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500만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본부는 오는 23일 오전, 경기 평택 캠퍼스 인근에서 주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는 같은 날 노조가 예고한 대규모 집회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한 주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맞불 시위 형태다.

주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핵심 이유는 노조의 전례 없는 성과급 요구안이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주장하고 있는데, 올해 예상 영업이익(300조 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45조 원에 육박한다.
주주들은 이러한 요구가 실현될 경우 기업의 재무 구조가 악화되고 주주 환원 재원이 고갈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운동본부 측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장을 멈추겠다는 협박은 주주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이 오늘날의 글로벌 위상을 갖춘 것은 임직원의 노고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신뢰와 투자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더 이상 경영진과 근로자에게만 회사의 운명을 맡겨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 측에 공문을 보내 방재센터, 전력 공급시설 등 안전보호시설의 유지·운영에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미세한 중단만으로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파업 중에도 최소한의 안전 시스템은 가동되어야 한다는 읍소다.

노조는 이번 집회 이후에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초까지 이어지는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노조 측 추산으로도 파업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은 최대 30조 원에 달한다.
500만 주주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이 막대한 손실이 결국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절박한 위기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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