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지만, 내부에서는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노사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되면서 주주들과 산업계의 시선이 급격히 싸늘해지고 있다.
노조가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약 40조 원 이상의 성과급 재원을 요구함에 따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 사이에서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노조가 요구한 40조 원대 성과급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인 11.1조 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심지어 삼성전자의 연간 연구개발(R&D) 투자비인 37.7조 원보다도 많다.
이는 AI 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미래 경쟁력을 깎아먹는 과도한 요구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요구안은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쓰는 경쟁사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수준이며, 하이닉스를 의식해 성과급 확대를 주장해오던 노조가 이제는 그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 체계가 핵심 인재에 대한 보상보다는 보편적 분배에 치우쳐 있어 천문학적인 재원이 투입되어도 실제 인재 영입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메모리 중심의 경쟁사와 달리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의 구조상 반도체 부문에만 쏠린 과도한 성과급 요구는 타 사업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현재 과반 노조의 대다수가 반도체 소속인 만큼, 전사적인 조화보다는 특정 부문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는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노조는 오는 23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5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출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제 막 정상 궤도에 올라선 한국 반도체 산업이 노조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며 국가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사에 빼앗길 수 있는 S급 인재들에게 보상이 집중되도록 성과급 설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 그리고 합리적인 보상 사이의 균형을 찾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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