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51주 연속 상승단지별 실거래가 폭등, 수억 원 단위 급등

서울 강동구에 전세로 거주 중인 직장인 박 모(39) 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 2억 원 인상 통보를 받았다.
2년 전 역전세 걱정은 옛말이 됐고, 수억 원 단위로 뛰는 보증금 때문에 정든 동네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1년 가까이 서울 전세 시장이 쉬지 않고 오르며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경기도·인천 등 외곽으로 이동하는 전세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51주 연속 멈추지 않는 상승 곡선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KB부동산 기준 51주 연속 상승하며 1년 내내 하락 없이 우상향했다.
올해 1월 평균 전셋값은 6억 6,948만 원으로, 2년 전보다 약 13.6% 올라 세입자는 새 계약 시 평균 8,000만 원가량 추가 부담해야 한다.
한 달 새 5억 점프, 곳곳서 신고가 속출

단지별 전세 실거래가는 통계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84㎡는 몇 달 만에 7억 원대에서 10억 8,000만 원으로 뛰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용산구 래미안첼리투스 등 고가 단지에서는 약 50일 만에 보증금이 5억 원씩 오르는 사례가 나타났다.
동작구 흑석동에서는 국민평형 전세값이 대형 면적과 맞먹는 12억 원대에 거래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씨 마른 매물에 전세수급지수 100 훌쩍

서울 전세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의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 100을 이미 넘어섰고, 부동산 실거래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서울 전세 매물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당분간 매물 부족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DSR 규제에 막혀 눈물의 경기도행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올려주고 싶어도 금융권 대출이 막히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DSR 규제 강화로 수억 원 추가 대출이 어려워지자, 서울 내 수요는 외곽 지역과 성남 분당 등 경기도 접경지로 이동하며 수도권 전셋값까지 자극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분당의 한 단지는 한 달 만에 전셋값이 1억 5,000만 원 오르며 서울 전세난을 반영했다.
입주 물량 절벽에 봄 이사철 비상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공급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집계되어 전세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인 3~4월이 다가오면 전세 수요가 폭증해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의 공급 절벽과 대출 규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세입자들의 이삿짐 트럭은 오늘도 서울 밖을 향해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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