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제치고 낙찰 1위
빌라 경매, 20년 만에 역대급 광풍

아파트 불패 신화가 규제에 막히자 영리한 투자자들이 빌라 경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이며 실거주 의무와 갭투자 제한이 까다로워진 반면, 경매는 규제의 사각지대이자 재개발 대박을 노릴 수 있는 통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경매 낙찰 건수는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낙찰 1위 품목은 아파트가 아닌 연립·다세대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만에 터진 경매 광풍

지난해 서울 경매 낙찰건수는 7,543건으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아파트를 사려면 자금 출처 증명과 실거주 의무 등 까다로운 허들을 넘어야 하지만, 경매는 이러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유인책이 됐다.
아파트 제치고, 빌라가 낙찰 1위

경매 시장의 주인공은 더 이상 아파트가 아니다.
지난해 낙찰건수 1위는 3,913건을 기록한 연립·다세대주택(빌라)이 차지했다.
이는 아파트 낙찰건수(1,271건)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의 주거 가치보다 향후 재개발을 통해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미래 가치에 베팅하는 이른바 몸테크 및 선점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철거 중인 낡은 집이 49억 원?

최근 용산구 한남3구역 내 한 주택은 감정가보다 15억 원 높은 49억 3,100만 원에 낙찰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낡은 건물이지만, 향후 한강변 대단지 아파트 입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프리미엄만 33억 원에 달하는 이 사례는 똘똘한 미래 가치에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103대 1, 잠실 빌라 경매 잔혹사

빌라 경매의 인기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 경매에는 무려 103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 135%를 기록했다.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추진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감정가보다 수억 원을 더 써내서라도 물건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규제 사각지대 노린 갈아타기 수요

경매 시장의 활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반 매매와 달리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가 없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도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1주택자들이 상급지로 갈아타거나 재개발 수익을 노리는 똘똘한 한 채 전략의 수단으로 경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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