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덕 분들, 이란 혁명수비대가 올린 영상 보셨나요. 발목 높이 얕은 물에 노란 무인정 하나가 둥둥 떠 있고, 이란 관계자가 그걸 내려다보는 장면이요.
이란은 “미 테러리스트 군대의 가장 현대적이고 지능적인 무인 잠수정을 포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의회 의장은 미국을 비꼬는 만화까지 올렸고요. 저는 처음엔 이란 특유의 과장이라고 봤는데, 양쪽 말을 다 뜯어보니 그렇게 단순하지 않더군요.
미국은 “고장 난 구형”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발언은 명확합니다. 해역 조사 중 하루 이상 전에 고장 났고, 구형 모델이며, 기밀 소나나 레이더는 안 실려 있다. 상업적으로 구할 수 있는 구성이라 우려하지 않는다.
제작사 안두릴도 손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이 기종은 처음부터 소모 가능하게 설계됐고, 위험한 해저 임무에 사람 대신 들어가는 게 목적이라고 했죠.
정리하면 미군은 “잃어버린 건 맞는데 별거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란이 손에 넣은 물건은 이겁니다

기종은 안두릴의 다이브-LD입니다. 미 군사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최대 6000m까지 잠수하고, 구성에 따라 열흘까지 해상에 머물며 정찰·정보수집·기뢰전 임무를 소화합니다. 안두릴이 미 해군에 처음 인도한 게 작년 4월이니 미군 입장에서도 새 장비예요.
가격은 디펜스스쿱 2024년 보도 기준 대당 약 250만 달러, 우리 돈 33억 원 정도입니다. 스텔스기 한 대 값에 비하면 푼돈이지만, 이란이 이걸 부서지지 않은 채로 통째로 건졌다는 게 문제죠.
더워존 지적이 뼈아픕니다. 이란이 회수하기 전에 파괴되지 않았다는 건 미군이 그 무인정 위치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요.
이게 왜 열받냐면

“구형이라 괜찮다”는 말과 “현재 미군이 실전에서 쓰는 첨단 시스템”이라는 말은 동시에 참일 수 있습니다. 더워존도 정확히 그렇게 썼어요. 최첨단 기밀 덩어리는 아니지만 현역 장비는 맞고, 그 성능과 한계에 대한 정보는 이란은 물론 러시아·중국한테도 분명한 관심사라고.
커뮤니티에서는 “이란이 또 선전용 쇼 한다”는 반응이 많지만, “고장 난 채 하루 넘게 떠다니는 걸 못 찾은 게 더 문제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이란이 말하는 “최첨단”은 과장이고, 미국이 말하는 “구형”은 축소입니다. 진실은 그 사이, 그러니까 미군이 현역으로 쓰는 신형 무인정을 통째로 뜯어볼 기회를 이란이 공짜로 얻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열흘씩 홀로 떠다니는 장비를 계속 쓰는 한, 이런 일은 또 생깁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 말이 더 맞다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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