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나이가 들면 결국 자식이 가장 든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딸은 엄마 마음을 잘 알아줄 것 같고 며느리와 잘 지내면 노후가 외롭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70대가 넘어가면 자식에게는 자식의 가정과 생활이 있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그때부터 부모가 실제로 의지하게 되는 사람도 조금씩 달라진다.

3위. 가까운 곳에 사는 이웃이나 동네 친구
멀리 사는 자식보다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가 더 필요한 순간이 있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커피 한잔하고 저녁 산책을 함께하거나 며칠 보이지 않으면 먼저 안부를 묻는다.
큰일을 해결해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평범한 하루를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외로움은 크게 줄어든다. 노년에는 얼마나 오래 알았느냐보다 필요할 때 얼굴을 볼 수 있는 거리가 의외로 중요해진다.

2위. 함께 늙어가는 배우자
젊을 때는 그렇게 많이 싸웠던 부부도 나이가 들면 서로가 가장 익숙한 사람이 된다. 어느 병원을 다니는지, 어떤 약을 먹는지, 밤에 어디가 아픈지까지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배우자다.
자식에게는 괜찮다고 숨기는 이야기도 배우자에게는 자연스럽게 털어놓는다. 사이가 좋은 노년 부부에게 배우자는 단순한 가족을 넘어 서로의 일상을 지켜주는 가장 가까운 생활 동반자가 된다.

1위. 결국 자기 자신
자식도 매일 찾아올 수 없고 배우자 역시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친구와 이웃도 각자의 생활이 있다. 그래서 노년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혼자 밥을 먹고 병원에 다녀오며 돈을 관리하고 하루를 보내는 힘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자식의 연락 한 번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작은 외로움까지 가족에게 해결해달라고 하게 된다. 반대로 자기 생활이 있는 부모는 자식이 바빠도 쉽게 서운해하지 않는다. 늙어서 부모가 가장 오래 의지하게 되는 사람은 결국 마지막까지 함께 살아야 하는 자기 자신이다.

자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배우자와 친구가 있다면 그것 역시 큰 복이다. 하지만 노후의 모든 행복을 누군가에게 맡겨놓으면 그 사람이 바빠지거나 먼저 떠나는 순간 내 삶까지 함께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건강할 때부터 혼자서도 잘 먹고 잘 다니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식에게 사랑받는 노후도 좋지만, 자식이 곁에 없는 날에도 내 하루를 잘 살아낼 수 있는 부모가 결국 가장 든든한 노후를 만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