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결혼 날짜를 잡고 청첩장을 가져왔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들 얼굴이 밝았습니다.식장과 날짜를 확인하고 하객 명단을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명단을 넘기다 손이 멈췄습니다.

제 쪽 손님이 여덟 명이었습니다
양가 명단이 나뉘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쪽은 여러 장에 걸쳐 이름이 있었습니다. 제 이름 아래에는 여덟 명이 전부였습니다. 형제와 오랜 친구 몇 사람뿐이었습니다. 숫자를 세다 말고 명단을 덮었습니다.

그동안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모임을 하나씩 줄였습니다. 회비가 부담스러웠고 나가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경조사도 몇 번 빠지고 나니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때는 편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가 종이 한 장에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명단을 보고 있는 저를 아들이 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쪽은 조용한 게 낫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배려인 줄 알면서도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괜찮다고 답하고 청첩장을 서랍에 넣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오래된 수첩을 꺼내 전화를 몇 통 걸었습니다. 몇 년 만에 통화한 사람도 있었습니다.결혼식까지 두 달이 남았습니다. 명단이 몇 줄 늘어날지는 모르지만 시작은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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