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동창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다른 동창의 부고였습니다.삼십 년 넘게 연락이 없던 이름이었습니다. 망설이다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조문객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식장 한쪽에 우리 또래 몇 사람만 앉아 있었습니다. 회사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주는 아들 한 명뿐이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늘 사람이 몰리던 친구였습니다. 그 차이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상주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십 년 넘게 혼자 지내셨다고 했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연락을 끊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형편이 나아진 뒤에도 다시 연락하지 못하셨다고 했습니다. 창피해서 그러셨을 거라고 아들이 말했습니다.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통화 목록을 봤습니다
식장을 나오면서 휴대전화를 열어 보았습니다. 최근 통화가 병원과 자식뿐이었습니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락을 끊은 쪽이 항상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그날 밤 몇 사람 이름을 적어 두었습니다.

연락은 형편이 좋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울 때 끊긴 관계가 가장 오래 갑니다.이번 주에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보려고 합니다. 용건은 없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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