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나물인 줄 알았는데..” 옛 한약방서 금값에 팔리던 기력 확 살리는 ‘보약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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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흔히 오르는 나물 반찬이라 값싸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 뿌리들이 있다. 그런데 이 뿌리들은 원래 한약방에서 약재로 귀하게 다루던, 이름난 보약이었다.
기침을 다스리고 기력을 채워준다며 옛사람들이 챙겨 먹던 것이 지금은 우리 밥상 위 반찬으로 내려온 셈이다. 어떤 뿌리가 어떤 약재였는지 하나씩 풀어보겠다.

도라지는 기침과 가래를 다스리던 약재 ‘길경’이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도라지는 한방에서 ‘길경’이라 불리며 기침과 가래를 가라앉히는 데 쓰여 왔다. 도라지에 든 사포닌 성분이 목과 기관지를 편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환절기에 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인삼과 성분이 비슷해 예부터 인삼 대용으로 쓰이기도 했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다. 무침이나 나물로 자주 먹으면 목 건강을 챙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더덕은 ‘산삼에 버금간다’는 약재 ‘사삼’이다
향이 진한 더덕은 한방에서 ‘사삼’이라 불렸는데, 산삼에 버금간다는 뜻이 담긴 이름이다. 도라지처럼 사포닌이 풍부해 폐와 기관지를 돕고, 기운을 북돋우는 자양강장 식품으로 이름이 높았다.
구이나 무침으로 먹으면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입맛을 살려준다. 기력이 달리고 쉽게 지치는 중장년이 곁들이기에 반가운 뿌리다.

마는 위장을 지키던 약재 ‘산약’이다
껍질을 벗기면 끈적한 진액이 나오는 마는 한방에서 ‘산약’이라 불린 약재였다. 이 끈끈한 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해, 속이 자주 쓰리거나 소화가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아서 우유에 타 마시거나 살짝 익혀 먹으면 부드러워 소화하기에도 좋다. 기력을 보하는 자양강장 효과까지 있어 예부터 몸이 허할 때 챙겨 먹던 뿌리다.

칡은 숙취와 혈액순환에 쓰이던 약재 ‘갈근’이다
산에서 캐던 칡은 한방에서 ‘갈근’이라 불리며 동의보감에도 오른 오랜 약재다. 칡에 든 성분이 숙취를 풀고 혈액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예부터 찾아왔다.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성분이 있어 갱년기의 이런저런 불편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즙을 내거나 차로 우려 마시면 은은한 향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보약도 몸에 맞게 적당히 즐겨야 한다
이 뿌리들은 무침·구이·차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밥상에 자주 올리기만 해도 조상의 지혜를 그대로 챙기는 셈이다. 다만 몸에 좋다고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반찬으로 꾸준히 곁들이는 편이 낫다.
특히 도라지·더덕에 든 사포닌은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고, 칡은 호르몬과 비슷한 성분이 있어 관련 질환이 있다면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약을 꾸준히 드시는 분이라면 새로 즐기기 전에 담당 의사에게 한마디 물어두면 더 안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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