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밥상엔 늘 오르는 흔한 반찬이지만, 해외에서는 좀처럼 맛보기 어려워 귀하게 대접받는 음식이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만드는 그 반찬은 값싸고 친숙한 장아찌다.
깻잎, 마늘, 무를 간장이나 식초에 담가 오래 두고 먹는 이 절임 반찬은 맛뿐 아니라 몸에도 이롭다. 흔하다고 지나쳤던 장아찌가 왜 그렇게 대접받는지 하나씩 풀어보겠다.

깻잎장아찌 한 접시가 기력과 혈색을 채워준다
깻잎은 채소인데도 철분이 시금치의 두 배 가까이 들어 있어, 하루 서너 장이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을 채울 수 있다. 철분이 부족하면 쉽게 피곤하고 어지러우며 얼굴이 창백해지는데, 깻잎을 꾸준히 먹으면 이런 기력 저하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장아찌로 담그면 오래 두고 밥에 곁들여 먹기 좋아, 부담 없이 철분을 챙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나이가 들며 입맛이 없고 기운이 처지는 어르신에게 특히 반가운 밑반찬인 셈이다.

마늘장아찌는 몸속 노화와 혈관을 함께 챙긴다
마늘에는 알싸한 향을 내는 알리신 성분이 들어 있어, 몸이 녹스는 것을 막는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늦추는 데 보탬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을 부드럽게 하는 성질까지 있어 중장년 건강에 이롭다.
날로 먹으면 맵고 속이 부담스럽지만, 장아찌로 숙성하면 매운맛이 순해져 소화가 한결 편해진다. 알싸한 생마늘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도 장아찌로는 매일 즐기기 수월하다.

무장아찌는 더부룩한 속을 편하게 내려준다
무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들어 있어, 기름진 고기나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할 때 곁들이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우고 느끼함을 개운하게 잡아주는 것도 장점이다.
장아찌로 담가도 무 특유의 시원한 맛과 아삭함이 오래 유지돼, 사철 두고 먹기 좋다. 고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무장아찌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속 부담을 덜 수 있다.

소금을 줄이면서 담그는 지혜도 있다
장아찌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 채소를 오래 저장하려던 조상의 지혜가 담긴 반찬이다. 요즘은 여기에 건강을 더해, 간장과 소금을 줄이는 대신 마늘·청양고추·식초·매실청을 넣어 짠맛을 덜면서도 감칠맛을 살리는 방법이 널리 쓰인다.
담근 뒤에는 국물을 자작하게 덜어내고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나트륨을 한결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담그면 밥도둑의 맛은 그대로 두고 몸에 대한 부담만 낮출 수 있다.

좋은 반찬도 짜게 먹으면 소용이 없다
아무리 몸에 이로운 성분이 들었어도 장아찌는 기본적으로 짭짤한 반찬이라,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나트륨 섭취가 훌쩍 늘어난다. 나트륨이 과하면 혈압이 오르고 몸이 부을 수 있으니, 밥도둑이라는 말에 너무 많이 집어 먹지 않도록 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이 높거나 콩팥이 약한 사람이라면 국물은 빼고 건더기만 소량 곁들이는 편이 안전하다. 짜지 않게 다른 채소 반찬과 함께 골고루 먹을 때, 이 오랜 밥도둑이 진짜 보약 노릇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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