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년기가 오면 얼굴이 갑자기 화끈 달아오르고, 밤마다 잠을 설치는 날이 잦아진다. 그럴 때마다 석류즙을 사서 챙기는 여성이 많지만, 사실 석류보다 훨씬 강력한 갱년기 음식이 따로 있다.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고 뒤척이는 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그 음식의 정체는 바로 흔한 밥반찬, 검은콩이다. 왜 검은콩이 갱년기 1위인지 하나씩 풀어보겠다.

갱년기 증상은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신호다
40대 후반부터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나며 잠이 달아나기 시작한다. 이 증상은 몸이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갑자기 찾아오면 당황스럽지만 병이 아니다.
문제는 이 시기가 수년씩 이어지면서 삶의 질이 크게 흔들린다는 점이다. 호르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부작용 우려로 꺼리는 여성이 많아, 음식으로 먼저 달래보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검은콩의 이소플라본이 달아오른 얼굴을 식혀준다
검은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구조가 여성호르몬과 비슷해 몸속에서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한다. 그래서 호르몬이 줄어드는 갱년기에 부족한 양을 보충해주고 안면홍조와 불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와 있다.
일본의 역학 조사에서도 콩 섭취로 혈중 이소플라본이 늘면 갱년기 안면홍조가 완화됐다는 결과가 확인됐고, 세계 10여 개국의 13개 임상 연구 메타분석에서도 이소플라본 섭취가 갱년기 증상을 줄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석류보다 칡, 칡보다 검은콩이 이소플라본이 훨씬 많다
갱년기에 좋다는 음식으로 석류가 유명하지만, 칡의 이소플라본 함량은 석류와 비교하면 600배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다. 그런데 검은콩의 이소플라본 함량은 칡까지도 뛰어넘어, 셋 중 가장 강력한 이소플라본 공급원으로 꼽힌다.
더구나 검은콩은 콩자반·두유·된장 같은 익숙한 음식으로 매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꾸준히 챙기기에도 현실적이다. 석류즙이나 칡즙을 따로 사 먹을 필요 없이 흔한 밥반찬이 이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 검은콩의 가장 큰 강점이다.

뼈와 혈관까지 함께 챙겨주는 갱년기 동반자다
이소플라본은 안면홍조와 불면 외에도 갱년기에 급격히 약해지는 뼈를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에스트로겐이 줄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쉬운데, 이소플라본이 이를 늦추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검은콩 특유의 안토시아닌 색소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풍부한 단백질은 갱년기 이후 빠지기 쉬운 근육을 지키는 데 힘을 더해준다. 갱년기 이후 몸 전체를 보살피는 음식으로 이만한 게 없다.

이렇게 먹어야 이소플라본을 제대로 챙긴다
검은콩은 딱딱하게 볶기보다 물에 충분히 불려 부드럽게 조린 콩자반이나 두유 형태로 먹을 때 이소플라본이 잘 흡수된다. 하루 한두 숟가락씩 꾸준히 올리는 것이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
갱년기 증상이 워낙 다양한 만큼 검은콩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기보다, 잘 먹고 잘 자는 생활 습관과 함께 곁들이는 식재료로 여기면 된다. 호르몬 관련 질환이 있다면 챙겨 먹기 전에 담당 의사에게 가볍게 한마디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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