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방산기업 오스탈 창립자가 미국 사업부의 한화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뒀다. 실적 악화라는 현실이 결정적이었다.
오스탈 창립자이자 전 이사회 의장인 존 로스웰이 미국 사업부 오스탈 USA를 한화에 매각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그는 11일 호주 일간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규제 승인의 불확실성과 안보 우려를 이유로 완강히 반대해 왔던 인물이다. 외국 자본 유입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창립자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한화의 인수 추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회사를 먼저 생각해야”…창립자의 말
로스웰 전 의장은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를 두고 자신이 구상했고 오랫동안 제 자식처럼 아껴온 곳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회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을 계속하기엔 너무 힘든 상황임이 입증돼 해당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감정이 아니라 손익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1986억원 적자”…입장을 바꾼 이유
입장 변화의 배경에는 오스탈 USA의 실적 부진이 있다. 오스탈은 최근 호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오스탈 USA가 2026회계연도에 미국 부문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 기준으로 2억280만 호주달러, 약 1986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조선 사업이 구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태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매각이 사실상 유일한 출구로 좁혀진 셈이다.

“규제 승인이 남았다”…남은 관문
창립자의 반대가 풀렸다고 해서 인수가 곧바로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내 조선소는 군함 건조와 직결되는 만큼 외국 자본의 인수에 대해 별도의 안보 심사가 따른다. 한화는 앞서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국 조선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바 있다. 오스탈 USA까지 더해질 경우 미 해군 함정 사업에서의 입지가 한층 넓어질 수 있다.

미국 조선업 재건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 거점 확보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창립자의 선회는 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진 출처=오스탈, 다음 이미지 검색)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