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땅집고
300가구가 들어올 예정이던 아파트가 있다.
그런데 입주민 대신 잡초가 들어찼고, 콘크리트 골조는 거의 30년째 그대로다. 더 놀라운 건 수많은 분양자들이 떠난 뒤에도 한 사람이 아직 이곳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평범한 아파트 분양이었다. 어떻게 30년짜리 부동산 악몽이 된 걸까.
300가구 아파트 30년 중단
출처: 연합뉴스
강원도 원주의 한 산자락에는 완공되지 못한 공동주택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당초 약 300가구 규모로 추진됐고 주변 자연환경과 전망을 장점으로 내세워 분양까지 진행됐다.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를 함께 계약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사업이 진행되면서 시작됐다. 시행사와 토지 소유자, 제3자 사이의 권리관계가 얽히고 민형사 분쟁까지 이어지면서 공사가 사실상 멈췄다.
결국 새집을 기다리던 분양자들 앞에 남은 것은 완성된 아파트가 아니라 콘크리트 뼈대였다.
전기와 수도도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않는 상태라 일반적인 주거시설이라고 보기 어렵다.
모두 떠난 뒤 남은 한 사람
출처: 땅집고
시간이 길어지자 분양자들은 하나둘 현장을 떠났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손실을 감수한 채 포기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단 한 사람은 달랐다.
이 분양자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못해 수십 년째 관련 서류와 법을 직접 공부하며 분쟁을 이어왔다고 한다. 현재 아파트 안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에 머물면서 현장을 찾아 관리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그래서 300가구인데 사는 사람은 1명이라는 표현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300가구 가운데 한 세대만 실제 입주해 산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백 명의 분양자가 사라진 뒤에도 한 사람이 여전히 이 미완공 아파트를 붙잡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폐허가 된 건물보다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전국 361곳에 남은 숙제
출처: 중앙일보
이런 건물이 원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국회예산정책처 자료를 보면 2025년 9월 기준 전국에서 공사가 2년 이상 중단된 건축물은 361개였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방치된 곳만 224개로 전체의 62%다.
법도 마련돼 있다. 공사가 2년 이상 멈춘 건물은 실태조사를 거쳐 철거하거나 다시 공사를 시작하는 등의 정비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토지 소유권과 채권, 분양자의 권리, 시행사 문제까지 수십 년간 쌓이면 건물 하나를 철거하는 것조차 새로운 분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현장을 볼 때 단순히 미분양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분양 전에 토지 확보와 시행사의 자금 구조, 각종 권리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조선일보
처음에는 30년째 방치된 300가구짜리 아파트라는 숫자에 눈이 갔다.
그런데 내용을 찾아볼수록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까지 남은 한 사람이다. 집 한 채를 계약했을 뿐인데 그 선택이 수십 년짜리 소송과 기다림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에서 가장 무서운 건 가격이 떨어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완공될 거라고 믿었던 건물이 아예 멈춰버리는 순간, 돈보다 더 긴 시간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 및 출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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