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지치고 무기력해지면 자신의 의지가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정작 쉬어야 할 때도 스스로를 더 몰아붙인다.
하지만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다르게 설명한다. 무기력은 나약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오랫동안 과도하게 일해 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완벽주의는 뇌를 쉬지 못하게 한다
완벽주의는 일을 잘하려는 태도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일을 끝낸 뒤에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더 잘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남고, 다음에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도 이어진다.
여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까지 더해지면 뇌의 에너지는 빠르게 고갈된다. 번아웃은 어느 날 갑자기 의욕이 사라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려고 계속 애쓰는 동안 뇌가 회복할 기회를 잃은 결과에 가깝다.
목적 없이 보내는 10분이 필요한 이유
쉬는 시간에도 성과를 내려 하면 뇌는 일을 멈추지 못한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계획을 정리하는 시간도 유익하지만, 아무 목적 없이 쉬는 것과는 다르다. 윤 교수는 하루에 10분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거나 자연을 바라보라고 제안한다.
이때는 어떤 해답도 찾을 필요가 없고, 제대로 쉬었는지 평가하지 않아도 된다. 잠시나마 목적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뇌도 회복할 수 있다.
자신을 몰아붙이는 반복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친 사람은 흔히 자신이 부족해서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하다고 느끼면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고, 기운이 떨어지면 의지가 약하다고 다시 자책한다.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 반복되면 성과가 좋아지기는커녕 소진만 심해진다. 그렇다고 자신을 무조건 칭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비난하지 않고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기 자비는 현실을 외면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탓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선택이다.
물론 책임을 미루거나 해야 할 일을 모두 포기하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 다만 쉬는 중에도 성과를 따지고 자신을 평가한다면 몸만 멈춰 있을 뿐 뇌는 계속 일하는 셈이다. 제대로 쉬었는지는 얼마나 오래 시간을 비웠는지가 아니라, 쉬는 동안 목적과 자기비난에서 벗어났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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