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락처에는 수십 명이 저장되어 있고 단체방도 여러 개 있다. 동창도 있고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된 사람도 많은데 이상하게 주말이 되어도 만나고 싶은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다.
혼자가 된 것은 아닌데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오히려 더 피곤하다는 50대와 60대도 있다. 요즘 중년에게 나타나는 변화는 친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있어도 혼자가 더 편해지는 현상이다.

1. 약속이 없는 날이 더 편해진다
예전에는 주말에 아무 약속도 없으면 괜히 외로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만나면 즐겁기는 하지만 약속 장소까지 이동하고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진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만나지 않는 날이 심심한 날이 아니라 온전히 쉴 수 있는 날이 된다.

2. 오래된 친구와도 할 말이 줄어든다
30년 친구라고 해서 30년 동안 같은 방향으로 살아온 것은 아니다. 누구는 자식 이야기가 생활의 대부분이고 누구는 은퇴를 준비하며 누구는 여전히 직장생활에 몰두한다.
예전 추억을 이야기할 때는 즐겁지만 그것이 끝나면 대화가 자꾸 자식과 돈, 건강 이야기로 돌아간다. 친구가 싫어진 것은 아닌데 예전처럼 몇 시간씩 만나도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는 조금씩 달라진다.

3. 사람을 만나면서까지 눈치를 보고 싶지 않아진다
젊을 때는 불편한 이야기가 나와도 분위기를 맞추려고 웃고 듣기 싫은 자랑도 적당히 맞장구쳤다. 하지만 50대와 60대가 되면 그런 관계에 사용할 마음의 여유가 줄어든다.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기분이 상하는 친구라면 오래된 인연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만나야 하나 싶어진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계속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더 이상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4. 결국 사람의 숫자보다 편안함을 선택한다
그래서 단체 모임은 줄이고 정말 편한 친구 한두 명만 남기는 사람이 많아진다. 매일 연락하지 않아도 되고 몇 달 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때로는 친구를 만나는 대신 혼자 산책하고 카페에 앉아 있거나 집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 행복하다. 사람이 싫어진 것이 아니라 이제는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불편한 관계까지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친구가 있는데도 혼자가 편해졌다고 해서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어떤 관계가 필요한지를 알아가는 과정일 수 있다. 다만 모든 관계를 끊고 고립될 필요까지는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도 아플 때 연락할 사람, 가끔 밥 먹자고 말할 사람 몇 명은 곁에 남겨두는 것이 좋다. 5060의 인간관계는 넓어지는 시기가 아니라 깊어지는 시기다. 이제 중요한 것은 몇 명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 앞에서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편안한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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