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오고 나서 괜히 갔다 싶었던 자리, 요즘 부쩍 늘지 않으셨나요?
예순다섯을 넘기면 가지 않는 편이 나은 자리가 분명해집니다. 오늘은 3위부터 1위까지 알려드립니다.

3위. 동창회
반가운 얼굴을 보러 갔다가 자식 직장과 아파트 이야기만 듣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는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고 며칠씩 마음에 남습니다. 굳이 끊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보고 싶은 두세 명만 따로 만나시면 충분합니다.

2위. 예고 없이 찾아가는 자식 집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을 것 같지만, 며느리나 사위에게는 갑작스러운 손님입니다. 반가움보다 난처함이 먼저 비치면 그 표정이 오래 남습니다. 가실 때는 날짜를 미리 정해두시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1위. 의무감으로 가는 경조사
가장 많은 분들이 꼽은 곳은 얼굴도 가물가물한 사람의 경조사 자리였습니다. 체면 때문에 나선 걸음은 몸도 지치고 돈도 나가는데 마음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촌수와 왕래를 기준으로 갈 자리와 봉투만 보낼 자리를 미리 나눠두세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 끊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은 하나, 다녀온 다음 날 기분이 어땠는지만 기준으로 삼아보시면 됩니다. 노년의 시간은 채우는 것보다 고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 아낀 그 한 번의 걸음이, 정말 가고 싶은 자리에 쓸 힘으로 남습니다.
출처 : ‘고독한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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