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이 국”이 문제였습니다, 중성지방 쌓이고 지방간 위험 높이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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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이나 탕은 밥상에 빠지지 않아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어떤 국은 정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 과한 열량을 한 끼에 겹쳐 먹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중성지방과 지방간은 기름진 음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먹은 탄수화물과 당, 포화지방이 간에 축적되는 과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매일 먹는 국이라면 국물의 종류뿐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고 밥까지 얼마나 곁들이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떡국
떡국은 맑은 국물이라 기름진 음식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지만, 혈당과 중성지방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의외로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떡의 주재료는 대부분 쌀이며, 얇게 썬 떡국떡은 부드럽게 익으면서 빠르게 먹기 쉽습니다. 밥 한 공기 대신 떡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적당량 먹으면 괜찮지만, 큰 대접에 떡을 가득 넣고 밥이나 전까지 곁들이면 한 끼 탄수화물 섭취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은 몸에서 우선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계속 들어오면 간에서 지방산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도 이용됩니다. 이를 ‘신생지방합성’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이 활발해지면 간에 중성지방이 쌓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사람 대상 연구에서도 단순당이나 많은 탄수화물 섭취가 간의 지방 합성 증가와 연결되는 결과가 확인돼 왔습니다.

떡국이 특히 조심스러운 이유는 떡만 먹고 끝나는 음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골이나 고기 육수에 떡을 넉넉히 넣고 달걀과 고기 고명을 더한 뒤, 김치와 전 같은 반찬까지 곁들이면 탄수화물과 지방, 나트륨이 한 끼에 몰릴 수 있습니다.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으면 포만감은 크지만 실제 섭취 열량도 생각보다 쉽게 높아집니다.
그렇다고 떡국을 지방간을 만드는 음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한 번의 떡국이 아니라 이런 식사를 자주 반복하면서 활동량보다 섭취 열량이 계속 많은 상태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실제 과잉 섭취 연구에서는 단순당이 많은 식사가 간의 지방 합성을 높였고, 포화지방을 과하게 먹었을 때는 간 지방 증가가 더욱 크게 나타났습니다.

떡국을 먹는다면 떡의 양부터 줄이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큰 그릇을 떡으로 가득 채우기보다 떡을 평소의 절반 정도 넣고 대파와 버섯, 달걀 같은 재료를 늘리면 같은 한 그릇이라도 탄수화물 비중을 낮출 수 있습니다. 떡국을 먹은 날에는 밥이나 전, 잡채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다시 추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물도 너무 진한 사골 육수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름을 걷어낸 육수나 멸치·채소 육수를 사용하면 포화지방과 열량을 줄이기 쉽습니다. 결국 떡국에서 중성지방과 지방간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국’이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라 많은 떡과 기름진 육수, 추가 반찬이 한꺼번에 겹치는 식사 구성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둣국
만둣국도 집에서 간단히 끓여 먹기 좋아 자주 먹는 메뉴지만 만두의 속과 피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만두피는 밀가루가 주재료이고 속에는 돼지고기와 당면, 두부, 채소 등이 들어갑니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만두 여러 개를 한 그릇에 넣으면 탄수화물과 지방을 동시에 상당량 섭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판 고기만두는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가 들어가거나 만두피 비중이 높은 제품도 많습니다. 여기에 사골국물이나 진한 고기 육수를 사용하면 포화지방 섭취량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과잉 열량 상태에서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한 임상시험에서는 같은 정도로 체중이 늘어도 불포화지방을 많이 먹은 경우보다 간 지방 축적이 더 크게 증가했습니다.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이라면 만두피와 속에 든 당면 역시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만두를 여섯 개, 여덟 개씩 먹으면서 밥까지 말아 먹으면 한 끼에 들어오는 탄수화물이 상당히 많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에 이렇게 먹고 활동량이 거의 없는 생활이 반복된다면 체중과 인슐린 저항성 관리에도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방간 관리에서 단순히 ‘지방을 적게 먹어야 한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과체중·비만 남성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교차시험에서는 탄수화물을 줄인 식사를 짧게 시행했을 때 간의 중성지방 함량과 공복 중성지방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연구 기간이 짧고 대상자가 적어 그대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탄수화물의 양 역시 간 지방 관리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만둣국을 먹을 때는 만두 개수를 먼저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만두를 세네 개 정도 넣고 배추나 숙주, 버섯, 대파 같은 채소를 넉넉히 넣으면 한 그릇의 부피는 유지하면서 탄수화물과 지방 비중을 줄이기 쉽습니다. 만둣국 자체가 이미 주식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밥을 따로 말아 먹지 않는 것도 간단한 방법입니다.
제품을 살 때는 만두의 단백질만 볼 것이 아니라 포화지방과 나트륨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왕만두’처럼 크기가 큰 제품은 한두 개만 추가해도 열량 차이가 상당할 수 있습니다. 만둣국을 매일 먹는다면 만두를 주인공으로 가득 채우기보다 채소가 많은 국에 만두를 몇 개 넣는다는 식으로 구성을 뒤집는 편이 혈중 중성지방과 체중 관리에는 훨씬 유리합니다.

설렁탕
설렁탕은 단백질이 풍부한 보양식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한 끼는 국물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기와 진한 국물을 먹고 여기에 흰밥 한 공기를 통째로 말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는 소금과 대파를 추가하고 깍두기 국물까지 넣기도 해 탄수화물과 지방, 나트륨을 함께 많이 섭취하기 쉬운 메뉴입니다.
설렁탕에서 지방간과 관련해 특히 살펴볼 부분은 국물의 포화지방입니다. 고기를 오랫동안 끓인 국물은 조리법과 사용 부위에 따라 지방 함량 차이가 크고, 식힌 뒤 표면에 하얗게 굳는 지방을 보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화지방을 과잉 섭취하게 한 사람 대상 연구에서는 불포화지방이나 단순당을 과잉 섭취한 경우보다 간에 중성지방이 더 크게 증가한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여기에 흰밥 한 공기를 말아 먹으면 탄수화물까지 상당량 추가됩니다. 포화지방과 많은 탄수화물이 함께 들어오는 식사가 반복되면 간은 남은 에너지를 처리해야 하고,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이 동반될수록 지방간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설렁탕 국물 한 숟갈이 아니라 한 끼 전체의 열량과 영양 구성이 됩니다.
실제로 과잉 섭취 연구에서는 포화지방을 많이 먹은 그룹의 간 지방이 뚜렷하게 증가했고, 단순당을 많이 먹은 그룹에서도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전환하는 간의 신생지방합성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즉 지방간 관리에서는 ‘고기 기름만 빼면 된다’거나 ‘밥만 줄이면 된다’고 한쪽만 볼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렁탕을 먹고 싶다면 먼저 국물 위에 뜬 기름을 걷고 밥은 반 공기 정도만 넣는 방식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밥을 전부 국에 말면 얼마나 먹었는지 체감하기 어려우므로 국과 밥을 따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기 역시 지방이 많이 붙은 부분보다 살코기를 중심으로 먹고 파를 넉넉히 넣으면 한 끼 구성이 조금 나아집니다.
소금을 많이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트륨이 직접 지방간을 만든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설렁탕처럼 짠 국물을 매일 많이 마시는 습관은 혈압 관리에도 좋지 않습니다. 설렁탕을 가끔 한 끼 먹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기름진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말아 매일 먹는 습관이라면 국물과 밥의 양부터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변화입니다.

중성지방과 지방간은 특정 국 한 그릇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 전체 열량이 반복해서 쌓이는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떡국과 만둣국, 설렁탕을 먹더라도 건더기와 밥의 양을 조절하고 채소를 늘리면 훨씬 부담이 적은 한 끼로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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