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에 이런 열매가 있었네요..” 식후 당 수치 급등 관리에 도움 되는 의외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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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혈당이 빠르게 치솟는 상태가 반복되면 인슐린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어, 평소 탄수화물의 양과 종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일부 베리류는 탄수화물 식사와 함께 먹었을 때 식후 혈당 반응을 완만하게 하는지 여러 임상시험에서 연구돼 왔습니다. 다만 열매 하나가 혈당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며, 흰빵이나 단 음료를 그대로 많이 먹으면서 추가하는 것보다 기존 간식을 바꾸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즈베리
라즈베리는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당이 많은 과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식이섬유 비중이 높은 베리류입니다. 작은 씨가 과육 전체에 퍼져 있어 과즙만 많은 과일과 달리 씹는 과정에서 식이섬유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붉은색을 만드는 안토시아닌과 여러 폴리페놀 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전당뇨와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교차시험에서는 고탄수화물 아침식사에 라즈베리를 함께 먹었을 때 식후 혈당과 인슐린 반응이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라즈베리 섭취량이 많았던 조건에서 혈당 반응이 더 뚜렷하게 완화됐습니다. 다만 단기간 시행된 비교적 작은 연구였기 때문에 장기적인 혈당 개선 효과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라즈베리를 포함한 식사를 먹은 뒤 2시간과 4시간의 혈당이 대조 식사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일부 염증 관련 지표도 감소하는 결과가 관찰됐습니다. 이런 결과는 라즈베리의 식이섬유와 폴리페놀이 식후 대사 반응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라즈베리를 활용할 때는 잼이나 달콤한 소스보다 생과일이나 무가당 냉동 제품이 낫습니다. 라즈베리잼은 과일이 들어 있더라도 설탕 함량이 높아 원래 과일이 가진 장점을 상당 부분 희석할 수 있습니다. 무가당 요거트나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까지 보완할 수 있어 간식으로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양도 중요합니다. 혈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큰 그릇에 가득 먹는 것보다 한 번에 작은 그릇 정도로 먹는 편이 좋습니다. 과일 역시 탄수화물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식사량과 혈당 반응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라즈베리의 가장 큰 장점은 달콤한 디저트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후 케이크나 쿠키를 먹는 대신 라즈베리를 소량 먹으면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라즈베리가 특별한 혈당 치료 음식이라기보다 더 부담이 큰 디저트를 바꾸는 좋은 선택이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블랙커런트
블랙커런트는 국내에서는 포도나 딸기만큼 흔하지 않지만 안토시아닌이 매우 풍부한 짙은 보라색 열매입니다. 특히 과육과 껍질에 여러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식후 혈당과 인슐린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사람 대상 연구가 비교적 꾸준히 진행돼 왔습니다.
건강한 성인 26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교차시험에서는 블랙커런트 75g을 설탕이 포함된 시험식과 함께 먹었을 때 설탕만 섭취한 경우보다 식후 초기 혈당과 인슐린 상승이 완만하게 나타났습니다. 혈당이 급하게 올랐다가 다시 빠르게 떨어지는 패턴도 완화되는 결과가 관찰됐습니다.

다른 임상시험에서도 블랙커런트와 링곤베리를 설탕과 함께 섭취했을 때 설탕만 먹은 경우보다 초기 혈당과 인슐린 농도가 낮아지고 이후 혈당 하강도 더 완만하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베리에 포함된 폴리페놀이 당의 소화와 흡수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블랙커런트 추출물을 이용한 무작위시험에서도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조건에서 고탄수화물 식사 후 초기 혈당과 인슐린 반응이 감소했습니다. 다만 연구에 사용된 것은 농축 추출물이 포함된 음료였기 때문에 일반 블랙커런트 열매 몇 알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랙커런트가 식후 혈당 연구에서 주목받는 이유를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먹을 때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블랙커런트 주스나 시럽보다 무가당 냉동 열매나 퓌레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시판 블랙커런트 음료 가운데는 과일 함량보다 설탕이나 농축액 비중이 높은 제품도 있어 건강 음료라고 생각하고 많이 마시면 오히려 당 섭취가 늘 수 있습니다.
블랙커런트를 구하기 어렵다면 반드시 찾아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혈당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열매 하나보다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먹는 것입니다. 다만 평소 새로운 베리류를 먹어보고 싶다면 블랙커런트는 식후 혈당과 관련된 사람 대상 연구가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딸기
딸기는 단맛이 강하지만 대부분이 수분이고 식이섬유와 비타민 C, 안토시아닌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과일입니다. 제철에는 가격도 비교적 부담이 적고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낯선 수입 베리보다 꾸준히 먹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딸기의 폴리페놀과 식후 혈당 반응을 살펴본 사람 대상 연구에서는 딸기 성분을 식사 전에 섭취했을 때 같은 식사와 동시에 먹은 경우보다 식후 혈당 반응이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연구 규모가 작고 딸기 음료를 사용했다는 한계는 있지만, 딸기 안토시아닌과 식후 대사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딸기를 먹기만 하면 식후 혈당이 내려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식후 혈당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결국 한 끼에 먹는 밥과 빵, 면, 설탕 같은 탄수화물의 양입니다. 딸기의 역할은 이런 식단을 유지하면서 과자나 달콤한 후식을 대신하는 쪽에서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딸기를 먹을 때 연유나 설탕을 듬뿍 뿌리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딸기 자체는 비교적 가볍게 먹을 수 있지만 연유나 초콜릿 소스를 더하면 당류와 열량이 빠르게 늘어납니다. 깨끗하게 씻은 딸기를 그대로 먹거나 무가당 요거트에 넣는 방식이 더 좋습니다.

주스보다는 통째로 먹는 것도 중요합니다. 딸기를 갈아 큰 컵으로 마시면 씹는 과정이 사라지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쉬워집니다. 반면 과육과 씨를 그대로 천천히 씹어 먹으면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면서 먹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늦출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은 사람도 딸기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1회 섭취량을 정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에 작은 접시 정도를 먹고, 가능하면 빵이나 과자를 함께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혈당 관리에는 ‘건강한 과일을 더 먹는 것’보다 기존의 달콤한 간식을 딸기로 바꾸는 방식이 훨씬 중요합니다.

식후 혈당 관리에서는 한 가지 열매를 찾기보다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을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라즈베리와 블랙커런트, 딸기처럼 식이섬유와 폴리페놀이 풍부한 열매를 과자나 디저트 대신 적당량 활용하면 식후 혈당 부담을 줄이는 식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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