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에 집 짓는다길래 다들 말렸는데”.. 완성 후 명당이 된 23평 협소주택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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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마지막까지 거주할 집을 의뢰했다. 부지는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 옆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필지로, 두 개의 도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은 차와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다. 대지 크기는 42평이고, 건물의 총면적은 23평으로, 부부와 고양이 한 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처음 제안된 설계는 건물을 땅의 끝까지 채우고 중정을 만드는 것이었다. 부인은 이 설계를 마음에 들어 했으나, 나무를 더 원했다. 그래서 설계자는 건물을 두 부분으로 나누는 두 번째 설계를 제안했으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던 중 삼각형의 꼭짓점이 이웃집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햇빛이 가장 오래 머무는 위치임을 발견했다. 이 꼭짓점에 주방과 다이닝룸을 배치하고, 남쪽에 마당과 거실을 두는 세 번째 설계안을 채택했다. 공사는 사정상 2년간 지연되었지만, 부부는 그동안 집의 모형을 거실에 두고 생활했다.
외관

외벽은 은색 강판으로 마감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 쪽에는 창문이 없어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곳이 주택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삼각형의 꼭짓점에는 길고 좁은 세로창을 두었는데, 이는 빛이 들어오는 통로이자 공기가 빠져나가는 경로다. 반대 도로 쪽은 한산하지만, 아파트가 인접해 있어 창문을 최소화했다.
마당과 데크

집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가 가득한 마당이 나타난다. 도심 한가운데 작은 숲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현한 것으로, 나무들은 이웃의 시선을 차단하고 여름 햇살을 걸러주며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마당에는 넓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데크 끝은 천장이 낮아 항상 그늘이 진다. 이곳은 부인이 아침마다 커피를 들고 나가는 자리다.

이 주택에는 일반적인 현관이 없다. 이는 부인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거실의 큰 창문 한 쪽이 문 역할을 한다. 데크에서 턱을 넘어 곧바로 거실로 들어갈 수 있지만, 고양이가 드나드는 작은 문은 별도로 마련했다.
거실


거실은 땅의 모양을 따라 삼각형으로 설계되었다. 오크 마루와 미장으로 마감된 벽, 그리고 부부가 애정하는 가구들이 놓여 있다. 부인은 소파를 싫어한다. 소파는 특정 위치에 앉아야 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정 자리가 아닌 다양한 앉을 곳을 마련했다. 경사진 천장 덕분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마당으로 향하고, 밤에는 미장 벽의 거친 질감이 조명에 드러난다.
계단

삼각형의 꼭짓점 방향으로 계단이 올라간다. 몇몇 계단은 높이를 달리하여 벤치처럼 앉을 수 있게 설계되었으며, 넓은 거실 안에서 혼자 책을 읽기 좋은 은신처가 된다.
다이닝룸과 주방

계단을 따라 반 층을 올라가면 또 하나의 삼각형 공간이 있다. 이곳은 세로창을 통해 쏟아지는 빛으로 매우 밝으며, 흰 벽에 반사된 빛과 그림자가 시간에 따라 변하며 움직인다. 계절이 바뀌면 그림자도 형태를 바꾸며, 길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주방은 부인이 원하는 시골 프랑스 집의 느낌을 살려 단순하게 디자인되었다. 부인은 매일 바뀌는 빛을 관찰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질리지 않는다고 했으며, 고양이는 자유롭게 마당과 실내를 오간다.
출처: s-design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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