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보길래..” 몇 장 읽고 조용히 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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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 정리하던 남편이 낡은 공책 하나를 들고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아내가 오래전에 쓰던 일기장이었습니다.남편은 몇 장을 넘기다가 이내 덮어 두었습니다. 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제자리에 놓았다고 합니다.

책장 뒤에서 나온 공책
그 공책은 이사 때마다 함께 옮겨 다닌 것이었습니다. 다만 아무도 꺼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표지에는 연도만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던 시기였습니다. 남편은 무심코 첫 장을 펼쳤습니다.

적혀 있던 짧은 문장들
대부분은 그날의 살림과 아이들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몇 줄은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었습니다. 늦게 들어온 날과 말없이 지나간 기념일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은 기억조차 하지 못하던 날들이었습니다. 몇 장을 더 넘기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덮어 두기로 한 이유
남편은 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꺼낼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지나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 따지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대신 그날 저녁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무슨 소리냐며 웃고 넘겼다고 합니다.

오래된 기록에는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그 감정을 지금 다시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대신 오늘의 한마디를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지난 일보다 지금의 말이 더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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