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다음은 잠수함, 이젠 전투기까지 사겠다”.. K-방산이 공들이는 나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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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페루 리마의 한 행사장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이 페루 육·해·공군 수뇌부 앞에 섰습니다. 발표 주제는 전차, 잠수함, 전투기였고, 국방부가 남미에서 방산 콘퍼런스를 직접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방부는 KOTRA와 함께 ‘한-페루 국방·방산 협력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양국 정부와 군, 업계 관계자 140여 명이 모였고, 김기영 국방부 전력정책국장은 페루 국방부 장관과 차관, 각군 핵심 인사를 따로 만나 전차·잠수함·전투기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훈련기에서 시작해 군함 현지 건조까지

페루는 갑자기 나타난 시장이 아닙니다. 2012년 KAI의 KT-1P 기본훈련기가 페루 공군에 들어갔고, 2024년에는 HD현대중공업이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호위함·원해경비함·상륙함 현지 공동 건조 계약을 맺었습니다.

전차는 지난해 12월 현대로템이 K2 54대와 K808 장갑차 141대를 묶은 총괄합의서까지 갔습니다. 다만 이행계약은 아직이고, 올해 초 페루 정치 혼란 속에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왜 페루인가

라파엘 벨라운데 요사 페루 국방장관은 김 국장을 만나 K-방산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의 협력이 방위력뿐 아니라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에 답이 있습니다. 페루가 원하는 건 무기가 아니라 자기 나라 안에서 만드는 공장입니다.
김 국장이 개회사에서 “현지화와 기술협력을 통해 페루가 중남미 방산 거점으로 발전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시마 조선소에서 배를 짓고 있으니 전차와 전투기도 그 방식을 원한다는 겁니다.
전투기는 아직 열린 판

전투기 사업이 특히 눈에 띕니다. 페루 공군은 노후한 미라주 2000과 MiG-29를 대체할 전투기 24대를 찾고 있고, 지난해 그리펜을 고른 것으로 발표됐지만 올해 들어 F-16 선회설이 나오는 등 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24대면 KF-21 초도 양산 40대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반대로 미국이 페루를 주요 비나토 동맹국으로 지정하려는 흐름을 보면, 한국이 끼어들 틈은 좁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폴란드 다음은 남미”라는 기대가 많고, “페루 정치가 워낙 불안해 계약까지 가봐야 안다”는 냉정한 반응도 있습니다.
계약 전까지는 관심일 뿐

동맹 구도로 보면 페루는 미국 무기의 텃밭이고, 한국이 들어갈 자리는 미국이 팔지 않는 물건과 현지 생산이라는 조건뿐입니다. 이번 콘퍼런스는 그 조건을 정부가 직접 들고 간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전차 합의서가 아홉 달째 이행계약으로 못 간 상태에서 전투기까지 기대하는 건 이릅니다. 여러분은 페루가 다음에 사인할 물건이 전차일까요, 아니면 다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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