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한화에 방공망 통째로 맡긴다고?”.. 천궁에 반한 UAE, 한화와 현지 생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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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표적 중 29개, 요격률 96%. 지난 3월 이란의 미사일이 UAE로 날아들던 날 천궁-II 2개 포대가 남긴 숫자입니다.
그로부터 반년, UAE가 한화에 내민 건 추가 주문서가 아니라 공장 설계도였습니다. 한화시스템은 15일 아부다비 에지그룹 본사에서 UAE 통합 대공망 구축 사업의 주요조건합의서, 텀시트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실전이 만든 주문

이란전 개전 직후인 3월 3일 UAE는 이란 탄도미사일 174발 가운데 161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천궁-II 몫은 공식 발표에 없지만, 유용원 의원이 소식통을 인용해 2개 포대가 60여 발을 쏴 96%를 맞혔다고 밝혔습니다.
UAE는 이틀 뒤 잔여 포대 조기 인도를 요청했고, 한국은 자국군 재고에서 요격탄 30여 발을 긴급 공수한 것으로 외신은 전했습니다. 써보고 만족한 고객의 행동입니다.
레이더 팔던 회사가 방공망 전체로

합의서에 오른 품목은 세 가지입니다. 고고도 탄도미사일을 잡는 L-SAM, 이미 배치된 천궁-II의 추가 물량, 그리고 정밀 타격용 다연장로켓 천무입니다. 여기에 단거리 방공과 대드론 체계까지 묶어 고도별로 층을 쌓는 방공망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UAE 천궁-II 사업에서 다기능레이더 약 11억 달러어치를 공급했습니다. 그때는 부품 공급사였고 이번에는 방공망 설계자입니다. L-SAM이 포함되면 첫 해외 수출이 됩니다.

핵심은 현지화입니다. 양사는 UAE 정부 승인을 거쳐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단계적 현지 생산, 정비 체계 구축을 검토합니다. 한국에서 만들어 배에 실어 보내던 방식에서 UAE 땅에서 만드는 방식으로 바뀌는 겁니다.
아직 텀시트일 뿐

균형을 잡자면, 텀시트는 계약이 아닙니다. 도입 물량과 금액, 합작법인 지분 구조는 전부 추가 협상 몫이고 UAE 정부 승인도 남았습니다. 2022년 천궁-II 계약도 실전 배치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현지 생산이 한국 일자리와 기술을 내주는 일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실전 검증된 무기의 힘”이라는 반응이 압도적이고, “폴란드처럼 기술 다 주고 나면 남는 게 뭐냐”는 냉소도 있습니다.
숫자 하나로 감을 잡으면, 2022년 UAE 천궁-II 계약 35억 달러는 약 4조 8000억 원, 발당 15억 원 안팎으로 알려진 천궁-II 요격탄 3200발 값입니다.
팔던 회사에서 짓는 회사로

산업 논리로 보면 이번 합의는 한화가 무기 수출사에서 중동 방공 인프라의 공동 운영자로 자리를 바꾸려는 시도입니다. 현지 공장은 기술 유출 위험이 있지만, 그 공장이 사우디·이라크 등 제3국 물량까지 받는 거점이 되면 손해가 아닙니다.
다만 UAE가 방공망을 통째로 맡긴다는 건 아직 방향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 합작, 기술을 내주는 거래로 보시나요 시장을 얻는 거래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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