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 함께 산 부부일수록 혼자 어디를 간다는 말이 어색하게 들립니다. 왜 혼자 가느냐는 질문이 먼저 나오기 마련입니다.한 남편은 그 말을 듣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아침 식탁에서 나온 말
아내는 다음 달에 친구들과 이박 삼일을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어디로 가느냐고만 물었습니다. 아내는 조심스럽게 일정을 설명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남편이 이것저것 더 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잘 다녀오라는 말로 끝냈습니다.

남편이 떠올린 오래된 일
남편은 현역일 때 출장이 잦았습니다. 주말에도 모임이 있다며 자주 집을 비웠습니다. 그때마다 아내는 한 번도 붙잡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면 늘 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그 생각이 나서 이번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내가 돌아온 날
아내는 사진을 잔뜩 찍어 와서 하나씩 보여 주었습니다. 남편은 모르는 얼굴들이 많았지만 끝까지 들었습니다. 아내는 다음에는 같이 가자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남편은 그 말이 제일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각자의 약속에 대해 묻지 않게 됐습니다.

부부라고 해서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자리를 인정해 주면 오히려 같이 있는 시간이 편해집니다.다만 갑자기 바꾸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다음번에 한 번만 묻지 않고 보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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