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돈을 쓰고 나서도 다시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은퇴하고 고정적인 수입이 줄어들면 과거에 쓴 돈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특히 60대와 70대가 되면 비싸게 샀던 물건보다 당시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반복적인 지출을 더 아깝게 느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돈을 썼다는 사실보다 그 돈이 정말 내 삶을 위해 쓰였느냐는 것이다.

3위. 남들 따라 시작했던 비싼 취미
골프 장비와 낚시 장비, 카메라처럼 취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노년에는 꾸준히 즐길 취미가 필요하다. 문제는 내가 좋아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뒤처져 보이지 않으려고 시작했을 때다.
몇 번 사용하지 않은 장비가 집에 쌓이고 모임이 끝나자 취미까지 함께 끝나는 경우가 있다. 결국 후회하는 것은 취미에 돈을 쓴 일이 아니라 남에게 맞추기 위해 내 돈을 썼다는 사실이다.

2위. 보여주기 위해 다녔던 여행
건강할 때 떠난 여행은 오히려 나이가 들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행지보다 사진을 남기는 일이 중요했고 형편보다 비싼 숙소와 쇼핑에 돈을 썼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남들이 해외여행을 간다는 이유로 따라가고 여행에서 돌아온 뒤 카드값 때문에 몇 달을 아껴야 했다면 여행이 즐거운 기억으로만 남기 어렵다. 노년에는 비싼 여행보다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을 건강할 때 다녀온 경험이 더 오래 남는다.

1위. 다 큰 자식에게 계속 대신 써준 돈
등록금과 결혼자금까지는 부모가 도와주고 싶을 수 있다. 문제는 자식이 성인이 된 뒤에도 자동차를 바꿀 때, 집을 구할 때,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마다 부모의 노후자금이 반복해서 들어가는 경우다. 처음에는 “이번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가 계속 해결해주면 자식에게도 부모에게도 경계가 사라지기 쉽다.
특히 은퇴 후의 돈은 다시 벌기 어렵다. 자식에게 건넨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정작 자신이 병원비나 생활비가 필요해졌을 때 남은 돈이 부족해지면 그때부터 후회가 시작된다. 늙어서 가장 뼈아프게 느껴질 수 있는 지출은 나를 위해 쓴 돈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유로 내 노후까지 포기하면서 대신 해결해준 돈이다.

취미와 여행은 무조건 줄여야 할 지출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하고 움직일 수 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경험에 돈을 쓰는 것은 노후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자식에게 돈을 쓰는 것 역시 부모의 선택이다.
다만 순서는 분명해야 한다. 내 생활비와 의료비, 비상자금을 먼저 지키고 그 범위 안에서 자식을 도와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노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자식의 문제를 해결해주면 언젠가는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부담이 돌아올 수 있다.
노년에 가장 아까운 돈은 나를 위해 즐겁게 쓴 돈이 아니라, 거절하지 못해서 쓰고 난 뒤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돈인지도 모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