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집이라 다 뜯어 고쳤어요” 화이트로 꾸민 15평 구축 아파트 올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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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이십 년이 훌쩍 넘은 15평 집은 배관과 전기부터 손을 봐야 하는 상태였다. 부부 둘이 사는 집이라 방을 늘릴 이유는 없었고, 오히려 잘 쓰지 않던 공간을 합쳐서 시야를 트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기본 공사를 새로 하면서 구조를 크게 뒤집지는 않되, 공간의 비율만 조금씩 손봤다. 그 조정 덕에 바깥 풍경이 집 안까지 들어오고, 보 아래와 자투리 공간이 전부 수납으로 바뀌었다.
현관

문을 열면 유리 가벽이 먼저 안과 밖을 나눈다. 시선은 막지 않으면서 영역만 구분하는 방식이라 좁은 현관이 답답해지지 않고, 안쪽 거실의 빛이 현관까지 건너온다.
문 안쪽 벽에는 전신거울을 붙였다. 나가기 전에 옷매무새를 볼 수 있다는 실용적인 이유가 먼저지만, 거울에 비친 실내가 공간을 한 뼘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크다.
왼쪽 벽은 색면을 나눠 칠해 단정한 인상을 주고, 서랍장과 바닥에서 띄운 벽걸이 수납장으로 잡동사니와 소품을 각각 나눠 담았다. 흰색 신발장 안에는 특수 하드웨어를 넣어 같은 부피에서 신발이 들어가는 양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거실

거실은 흰색을 바탕으로 두고 공간을 잘게 쪼개지 않았다. 원래는 방이 창가 쪽에 있었는데, 공용 공간과 침실의 앞뒤를 바꿔 가장 좋은 바깥 풍경을 거실이 차지하도록 만든 것이 이 집의 핵심이다.

TV 벽은 베이지색 특수 도장으로 마감했고, 옆으로 같은 마감을 이어 붙여 문 두 개를 숨겼다. 하나는 수납장이고 하나는 침실로 넘어가는 입구인데, 벽면이 끊기지 않고 길게 이어지니 실제 면적보다 거실이 깊어 보인다.
다이닝룸

동선의 중심에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원형 식탁이 놓였다. 밥을 먹는 자리이자 집 전체의 시각적 초점 역할을 하고, 아일랜드와 다목적실 사이를 세로로 이어주는 축이기도 하다.

주방에는 아일랜드를 넣고 상판 모서리를 둥글게 깎았다. 15평 집에서 아일랜드는 부딪히기 쉬운 물건이라 날카로운 직각을 없앴는데, 그 곡선 덕에 집의 분위기까지 부드럽게 가라앉는다.
다목적실

다목적실은 유리 폴딩도어로 막았다 열었다 할 수 있다. 닫으면 독립된 방이 되고 활짝 열면 거실과 하나로 이어져, 손님이 오거나 평소 여유 있게 쓰고 싶을 때 두 가지 방식으로 활용된다.
언젠가 이 방에 침대를 놓을 계획이 있어서, 문짝이 열리는 방향과 폭을 미리 계산해 수납장 위치를 정했다고 한다. 지금은 넓게 쓰고, 나중에 침대가 들어와도 문과 장이 서로 걸리지 않도록 처음부터 여지를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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