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내 카드 아니야?” 아내의 카드를 뺏어간 남편이 돌려주지 않자 아내가 취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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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세 부부가 모인 식당에서 남편이 메뉴판 위로 손을 쑥 내밀며 오늘은 자기가 사겠다고 했다. 이미 친구와 잔을 부딪치고 있던 남편을 보며 나는 별말 없이 넘겼다.

식사가 끝나고 계산서가 놓였을 때, 남편은 카드를 달라고 했다. 생활비 카드를 꺼내려던 손을 멈추고 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은 뒤, 계산서를 남편 앞으로 밀었다.

계산서를 뒤집은 남편
당신이 산다고 했잖냐는 말에, 나는 오늘은 당신 돈으로 내라고 했다. 사십팔만 원이 찍힌 계산서 앞에서 남편은 집에 가서 주겠다고 몸을 기울였지만, 그 말은 지난번에도 똑같이 했던 말이었다.
맞은편 친구가 부부끼리 네 돈 내 돈이 어디 있냐며 웃었다. 아낄 때는 짠순이 취급하고 생색낼 때는 우리 돈이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남편은 그저 계산서를 뒤집어놓을 뿐이었다.

빌려준 이천만 원
일 년 전, 남편은 거래처 사정이 어렵다는 친구에게 전세 계약 갱신을 위해 모아둔 이천만 원을 석 달만 빌려주기로 했다. 그 돈은 쓸 곳이 정해진 돈이었지만 남편은 자신이 챙기겠다고 큰소리쳤다.
석 달이 지나도 돈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전세금 날짜에 맞춰 내 이름으로 모아온 적금을 깼다. 그 뒤로 미용실 가는 간격을 늘리고 닳은 운동화에 깔창을 갈아 신으며 다시 조금씩 모았지만, 친구들 앞에서 남편의 입에서 나온 건 돈 쓸 줄 모르는 아내라는 농담뿐이었다.

친구들 앞에서 바로잡은 말
집에 돌아와 나는 남편에게 그 돈 얘기가 왜 여기서 나오냐는 말 대신, 내가 왜 아꼈는지 당신이 잘 알지 않느냐고 물었다. 남편은 이번엔 조금만 기다리자는 말 대신 친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날짜를 정하자고 했다.
친구는 다음 주 금요일에 오백만 원을 먼저 보내고 나머지는 나눠 갚겠다고 했다. 며칠 뒤 동창 모임에서 남편은 지난번 자신이 한 말이 잘못됐다며, 적금을 깨서 전세금을 메운 사람은 나였고 그 사정을 숨긴 채 친구들 앞에서 나를 웃음거리로 만든 건 자신이었다고 모두에게 말했다.

금요일 아침, 정말로 오백만 원이 입금됐다. 그 돈을 내 저축 통장으로 옮기고, 오후에는 동네 신발 가게에 들러 새 운동화를 내 돈으로 계산했다. 다음 모임에서는 누가 한턱낼 거냐는 말에, 남편은 이번엔 각자 먹은 걸 각자 내자고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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