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을 앞두고 형이 큰집에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처음에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해마다 가던 자리를 갑자기 빼겠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유를 듣고 나서는 더 묻지 않았다고 합니다.

형이 꺼낸 말
형은 올해는 집에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형은 별일은 없다면서도 말을 조금 아꼈습니다. 몇 번 더 묻고 나서야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래 쌓여 온 문제였습니다.

해마다 반복된 자리
큰집에 가면 형은 늘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언제까지 할 생각인지 묻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넘겼지만 해가 갈수록 부담이 커졌습니다. 돌아오는 길마다 며칠씩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습니다. 형은 올해만이라도 쉬어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동생이 대답한 말
동생은 그 말에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대신 큰집에는 자기가 사정을 전하겠다고 했습니다. 형은 미안하다고 했지만 동생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명절 다음 날 따로 만나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자리를 빼는 대신 다른 자리를 만든 셈이었습니다.

명절 자리를 어떻게 지킬지는 집집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잘라 말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다만 빠지겠다는 말에는 대체로 오래된 이유가 있습니다. 결론을 정하기 전에 사정부터 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