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집이 더러워지지 않는 이유” 대리석 TV 벽+슬라이딩 도어 20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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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밖에서 정보에 치이다 돌아오면, 정작 집에서 물 한 잔 따르는 것도 걸리적거린다. 큰 가전이 동선을 막고 탁자 위에는 잡동사니가 쌓이는, 심각하진 않지만 매일 조금씩 사람을 갉아먹는 마찰이었다.
그래서 20평 신축, 방 1개짜리 집을 사면서 집주인이 원한 건 분명했다. 화려한 장식도 싫고, 수납 때문에 집을 장으로 꽉 채우는 것도 싫었다. 정리하기 쉽고 동선이 막힘없고 눈에 들어오는 게 적되, 차갑지는 않은 집이었으면 했다.
거실

거실에 들어서면 짙은 대리석 무늬 TV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작은 집에 어두운 색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래로는 우드와 화이트 서랍 도어를 섞은 플로팅 하부장을, 오른쪽에는 손잡이 없는 화이트 키큰장을 붙였더니 벽 전체에 층이 생겼다. 대리석이 중심을 잡고, 나무와 흰색이 무게를 덜어내는 식이다.
하부장을 띄우면 바닥이 장에 먹히지 않아 넓어 보이고 청소도 쉽다. 키큰장은 눈에 안 띄어야 할 생활용품을 몽땅 삼킨다. 단순해 보이지만 물건마다 자리가 있다는 것, 집주인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다.

소파 쪽은 일부러 힘을 뺐다. 회색 2인 패브릭 소파에 화이트와 오렌지 쿠션, 벽에는 검정 프레임의 기하학 그림 하나뿐이다. 옆에는 화이트 원형 사이드 테이블, 앞에는 검정 철제 다리의 대리석 원형 테이블이 놓여 모던하지만 차갑지 않다.

이 거실의 점수를 올리는 건 통창 두 개와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다. 낮에는 블라인드 틈으로 들어온 볕이 마루 위에 결을 만드는데, 집주인은 요즘 아무것도 안 하고 소파에 앉아 물만 마시며 머리를 식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검정 프레임 유리 슬라이딩 도어가 있다. 벽을 세우면 빛이 끊기고 20평이 더 좁아 보일까 봐 유리를 택했는데, 평소엔 열어두어 시선과 빛이 안까지 흘러들고 필요할 때만 닫으면 된다. 살수록 좋아지는 결정이었다고 한다.
이 집에서 가장 실용적인 장면은 싱크대 아래다. 드럼 세탁건조기를 스테인리스 싱크볼 밑에 빌트인으로 넣었다. 큰 가전이 통로를 잡아먹는 게 늘 걱정이었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들어가니 눈에 튀지도 않고 동선이 한결 깨끗해졌다.

식탁은 X자 철제 다리의 접이식 테이블이다. 평소엔 혼자 밥 먹는 자리, 노트북을 펴면 작업대가 된다. 혼자 사는 집에서 식탁이 늘 클 필요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는 해야 한다는 게 집주인의 생각이다.

식탁 옆 벽에는 2단 플로팅 우드 선반을 달고 그 아래로 우드와 화이트 패널을 조합한 수납장을 두었다. 어질러지기 쉬운 물건은 아래 장에 넣고, 보기 좋은 소품만 선반에 올린다. 창고처럼 꽉 막히지도, 모델하우스처럼 생활감이 없지도 않은 딱 그 중간이다.
침실

침실은 쉬는 곳이니 뭘 더 만들지 않았다. 밝은 우드 톤의 침대 프레임과 헤드보드, 우드 블라인드, 부드러운 간접조명이 전부다. 복잡한 선도 강한 빛도 없이 나무색과 침구가 시선을 눕힌다.
밤에 방으로 들어설 때의 느낌이 좋다고 한다. 밖에서 머리를 고속으로 돌리고 온 사람에게 침실은 극적일 필요가 없고, 마음 놓고 누울 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출처: chenyang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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