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그대로 살기 싫어서 싹 다 바꿨어요” 신축 입주+미니멀 27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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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평 신축, 방 3개에 화장실 2개짜리 집이다. 고양이 세 마리와 사는 집주인은 재택근무를 하고 피규어를 모은다. 10년 넘게 살 생각이라 아직 없는 아이의 방까지 미리 잡아두었다.

요구는 네 가지였다. 트인 서재, 고양이가 옷을 긁지 못하게 안방에서 분리한 드레스룸, 미래의 아이방, 그리고 집 어디서든 수집품이 보이는 진열 공간이다. 취향은 차가운 톤의 미니멀이었고, 안방 욕실 문이 변기에 부딪히는 문제도 이참에 손보기로 했다.
현관

풍수를 신경 쓰는 데다 집 안에 위패를 모셔야 했다. 그래서 현관에 양면 스크린을 세워 시선 가림과 위패 자리를 한 번에 해결했다. 검정 우드 무늬 패널을 엇갈리게 띄워 세운 형태라 무겁지 않고, 오히려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가 됐다.
거실

가장 골치였던 건 낮은 천장이었다. 스프링클러 배관까지 지나가 더 답답했는데, 천장을 삼각형으로 비스듬히 기울여 배관을 감추고 경사면으로 보까지 자연스럽게 덮었다. 레일 조명을 경사면의 가장 높은 지점에 달았더니 가운데 통로에서 위로 뻗어 올라가는 느낌이 생겼다. 단점을 그대로 디자인으로 바꾼 셈이다.

TV벽 쪽도 보가 낮아 순높이가 2미터 남짓이고, 폭 일부는 현관에 내줘야 했다. 그래서 TV장을 바닥에 놓지 않고 벽에 띄워 시선이 끊기지 않게 했다. 옆 피규어 진열 구역은 얇은 스테인리스 선반과 TV벽 전체의 특수 페인트를 조합했는데, 재질이 바뀌는 지점마다 층이 생기면서 벽 비율이 길어 보인다.
서재

서재 뒤쪽은 대용량 수납으로 채우고, 집 전체의 차가운 톤에 맞춰 도어에 메탈 필름을 입혔다. 넓은 면적의 금속 질감이 꽤 시원하게 읽힌다.
집주인이 가장 아끼는 디테일은 이 수납장 안에 숨긴 고양이 화장실이다. 단순히 모래통을 감춘 게 아니라 매입등을 달고 출입구를 세 방향으로 냈다. 서재 쪽, 거실로 바로 통하는 쪽, 그리고 위로 뛰어오르는 수직 통로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면서도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고양이 습성을 잘 아는 사람이 만든 장이다.
복도

복도는 보를 가리느라 천장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대신 하늘과 햇빛을 흉내 내는 인공 채광등을 매립했더니 높이는 낮아졌는데 오히려 밝고 트인 느낌이 든다. 시공사가 달아준 짙은 색 방문은 집 톤에 맞춰 밝은 색 내마모 페인트로 다시 칠했다. 때가 덜 타고 지문이 남지 않아 관리 걱정이 줄었다.

복도 끝 스크린 역시 풍수 때문에 세운 것이다. 은백색 모래 질감의 특수 페인트에 손맛이 남은 결이 있어 그 자체로 장식이 되고, 둘레에 라인 조명을 넣어 입체감을 살렸다. 나중에 그림이나 소품을 걸어 분위기를 바꾸기에도 좋은 벽이다.
침실

공용 공간이 차갑고 날렵하다면 안방과 아이방은 한결 따뜻한 톤이다. 쉬는 공간에 들어설 때만큼은 긴장이 풀렸으면 해서다.

아이방은 면적이 작다. 나중에 가구를 들이려면 사이즈 맞는 기성품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아 기본 하드웨어와 수납을 지금 다 만들어두었다. 작은 방이 어수선해지는 문제를 미리 막으면서 앞날의 선택지도 남겨둔 결정이다.
출처: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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