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아침 상을 차리는데 밥그릇이 하나 더 놓여 있었습니다. 식구 수보다 하나가 많았습니다.처음에는 어머니가 헷갈리셨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유를 여쭙고 나서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하나 더 놓인 그릇
상 위에는 식구 수보다 그릇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자리도 창가 쪽에 따로 놓여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조심스럽게 어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어머니는 대수롭지 않게 그냥 놓은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다들 더 묻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정
상을 물린 뒤 아버지가 조용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자리는 오래전 세상을 떠난 형의 자리였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명절마다 그 자리에 그릇을 놓아 오셨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해 오신 일이었습니다. 식구들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해부터 달라진 것
그다음 해부터는 식구들이 먼저 그릇을 챙겼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표정이 조금 편해 보였습니다. 형 이야기도 조금씩 꺼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추던 일이 함께 나누는 일이 된 셈입니다. 상 분위기도 전보다 덜 무거워졌습니다.

가족 안에는 말하지 않고 지켜 온 일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어보는 일이 조심스럽지만 그 뒤가 달라지기도 합니다.집안의 오래된 습관이 눈에 띈다면 한 번 여쭤 보시면 좋겠습니다. 함께 알고 나면 무게가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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