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무원 부부가 8년 모아서 산 집” 아이 없는 부부의 41평 신축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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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같이 뛰어 마련한 집이다. 남편은 고등학교 교사, 아내는 공무원. 새벽에 수업을 준비하고 밤늦게 야근하는 날들이 쌓여 41평 신축의 열쇠가 됐다.
두 사람이 원한 건 화려함이 아니었다. 주말에 소파에서 남편은 채점을, 아내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집, 수납이 넉넉해 늘 정돈된 집이었다. 방 2개, 화장실 2개 구조는 시공사 원안을 거의 그대로 두고 현관만 손봤다.
현관에는 육각 타일과 마루의 재료 차이로 신발 벗는 자리를 따로 만들었고, 거실과의 경계에는 검정 철제 프레임에 반투명 유리를 끼운 파티션을 세웠다. 빛은 막지 않으면서 거실이 문 앞에서 한눈에 들여다보이지는 않는다.
현관

퇴근하고 문을 열면 민트와 짙은 청록이 섞인 육각 타일이 먼저 보인다. 실내 마루와 대비되는 차가운 색을 골라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가라앉게 하려는 의도였다. 시공 전 타일을 여러 방식으로 늘어놓으며 배열을 고르는 과정을 지켜본 집주인은 그 집요함에 오히려 놀랐다고 한다.

전신 거울을 세워 나가기 전 매무새를 보게 했는데, 이 거울이 분전함까지 가려준다. 거울의 반사 덕에 좁은 현관이 더 밝고 넓어 보이는 건 덤이다. 거실로 이어지는 검정 철제 파티션은 서로 다른 유리를 섞어 경계는 두되 빛과 시선은 흐르게 한다.
거실

솔직히 거실은 이 집에서 가장 덜 쓰는 공간이다. 남편은 퇴근하면 서재로 가고 아내도 자기 자리가 따로 있어서 가끔 TV를 볼 때만 앉는다. 그래서 목표는 정리하기 쉽고 차분하며 잡동사니가 쌓이지 않는 거실이었다.

TV벽은 잔잔한 결이 있는 회색 특수 페인트다. 먼지와 지문이 잘 안 보여 자주 닦지 않아도 깨끗해 보인다. 아래에는 짙은 색의 띄운 TV장을 닫힌 형태로 짜서 기기와 선이 모두 안으로 들어간다.
거실 한쪽에는 현관에서 이어지는 키큰 신발장을 통합했다. 겉면이 벽과 한 몸처럼 보여 거실에서 보면 그냥 벽 하나다. 개방감은 그대로 두면서 신발과 외출용품 수납은 여기서 다 해결된다.
다이닝룸

요리를 자주 하진 않지만 식사 공간만큼은 깨끗했으면 했다. 식탁 옆 수납장은 밝은 우드 도어와 짙은 색 열린 칸을 섞었는데, 닫힌 칸에는 잘 안 쓰는 그릇과 비품을, 열린 칸에는 커피머신과 자주 쓰는 잔을 둔다. 식탁 위로 물건이 흘러나오지 않는 이유다.

주방은 트인 구조에 유리 슬라이딩 도어 하나를 달았다. 평소엔 활짝 열어 공용 공간의 개방감과 채광을 살리고, 불을 쓸 때만 닫으면 냄새가 거실과 서재로 넘어가지 않는다. 트인 주방의 장점은 그대로 두고 단점만 잘라낸 셈이다.
서재

남편이 집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방이다. 수업 준비와 채점, 교재 정리가 여기서 이뤄지니 요구는 명확했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수납이 빨라야 한다는 것.
벽 한 면을 천장까지 닿는 짙은 우드 무늬 장으로 짜고 책상을 한 덩어리로 붙였다. 위 닫힌 장에는 교재와 참고서, 시험지가 들어가고, 아래 책상은 자료 여러 부를 펼쳐놓을 만큼 넓다. 서랍은 책상 아래, 조명은 충분히, 콘센트는 상판 가장자리에 미리 빼두어 노트북과 스탠드 선이 책상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창가에는 평상을 놓았다. 아래는 수납이고 위는 일하다 잠깐 눕는 자리, 아내가 옆에서 책 읽는 자리다. 반대편 벽의 철제 프레임과 우드 선반에는 향과 소품을 올려두는데, 이 집에서 보기 드물게 열려 있는 수납이다.
안방

거실 소파 뒤 벽과 다이닝룸에 쓴 그레이 핑크를 안방까지 이었다. 짙은 헤드보드와 선반, 패브릭으로 층을 냈더니 공용 공간의 명암 대비를 받으면서도 침실이 과해지지 않는다.

침대 헤드 벽에는 장식 없이 색과 재료 차이만 두어 시선이 자는 자리로 모인다. 협탁 대신 벽에 띄운 선반을 달았고, 벽 쪽 붙박이장은 천장까지 올려 통로 폭을 지켰다. 창은 이중 커튼으로 낮엔 부드럽게, 밤엔 확실히 가린다.
작은방

아이 계획이 없는 부부라 이 방은 처음부터 다용도와 수납이 목적이었다. 지금은 아내의 요가룸이다. 고정 장식 없이 벽 한쪽에 천장까지 닿는 붙박이장만 두고 가운데 바닥을 통째로 비웠더니 매트를 펼치고 움직이는 데 걸리는 게 없다. 채광이 좋아 운동하는 기분도 다르다고 한다.
장은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안은 촘촘하다. 계절 옷은 물론 요가 매트와 운동복, 당장 안 쓰는 살림까지 종류별로 들어간다. 나중에 쓰임이 바뀌어도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방이다.
출처: chenyang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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