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유독 눈이 뻑뻑하고 따갑다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거나, 눈이 시리고, 오후가 되면 눈이 쉽게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대부분 이렇게 생각합니다.
“눈물이 부족해서 그런가?”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눈에는 ‘눈물막’이 덮여 있습니다

눈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물처럼 생긴 눈물 한 종류가 아닙니다.
눈을 한 번 깜빡일 때마다 눈 표면에는 아주 얇은 ‘눈물막’이 만들어집니다.
이 눈물막은 크게 세 가지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바깥쪽에는 기름 성분을 포함한 층이 있어 눈물이 너무 빨리 증발하는 것을 막고, 가운데에는 수분이 많은 층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합니다. 가장 안쪽에는 눈물이 눈 표면에 잘 붙어 있도록 돕는 층이 있습니다.
따라서 눈물이 충분히 만들어지고 있더라도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눈이 쉽게 마를 수 있습니다.
눈물이 나는데도 눈이 건조할 수 있습니다

더 의외인 것은 눈이 건조한데 오히려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눈 표면이 자극받으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만들어지는 눈물만으로는 눈 표면을 안정적으로 보호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나는데 왜 눈은 계속 뻑뻑하지?”
라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를 판단할 때 단순히 눈물의 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물막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실제 안과에서는 눈물막이 깜빡임 후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눈물막 파괴시간 검사(TBUT)’ 등을 활용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라면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안구건조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는 안구건조가 더 흔하고, 여성도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도 중요합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기름 성분은 눈물막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해 눈물이 너무 빨리 증발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런데 이 기름샘의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눈물이 쉽게 증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눈이 뻑뻑해졌다면 단순히 물을 적게 마셔서라고 생각하기보다 눈물막 자체의 상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