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 때문에 작은 집 왔지만 후회 안해요” 수납 많은 15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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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학교 갈 나이가 되면서 뿌리내릴 집을 찾았다. 교통은 더할 나위 없는데 실평수는 15평 남짓. 입주하던 날 빈 거실에 서서 부부는 기쁘면서도 불안했다. 산더미 같은 장난감과 옷을 떠올리니 이 공간이 세 식구의 삶을 받아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방 2개에 화장실 1개, 원래 구조가 생활 동선과 잘 맞아 벽은 건드리지 않았다. 대신 수납의 방식에 힘을 줬고, 주방 문 동선이 걸리적거리던 것만 손봤다. 공사 전 빈집 바닥에 도면을 실물 크기로 그려 장 깊이와 콘센트 위치, 문 여닫는 반경까지 확인한 덕에 나중에 뜯어고칠 일이 없었다.
현관

세 식구 신발과 외출 가방이 문 앞에서 뒤엉킬까 걱정이었지만, 장을 꽉 채우면 들어서자마자 답답할 게 뻔했다. 그래서 타공판과 시스템 신발장을 조합했다. 열쇠와 모자, 목도리는 벽에 걸고 옆에는 벗어둔 겉옷을 넣는 칸을 따로 팠다. 수납량은 채우면서 벽에 숨 쉴 틈이 남는다.

장은 거실까지 이어지는데 꺾이는 모서리에 곡선 진열 선반을 넣었다.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끌면서 아이가 부딪힐 각을 없앤 것이다.
거실

TV벽은 이 집의 얼굴이다. 수납 때문에 벽 전체를 장으로 덮으면 좁아 보일 게 걱정이었는데, 장을 계단처럼 층층이 올리는 형태로 짜서 피아노 건반 같은 리듬을 만들었다.
덩어리감은 줄고 수납과 진열은 그대로다. 밝기 조절이 되는 알루미늄 라인 조명을 매립해 저녁에 켜면 갤러리 분위기가 난다. 부부는 이 장에 ‘층층이 오르는 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흰 벽으로 끝내기 심심해 TV벽에는 손맛이 남는 아트 페인트를 발랐다. 서로 다른 두 가지 회색을 겹쳐 노출 콘크리트 같은 질감을 냈는데, 가까이서 보면 불규칙한 결이 꽤 회화적이다.
다이닝룸

주방에 시공사가 달아둔 방화문은 법규상 뗄 수 없었다. 생김새가 집과 안 어울리고 냄새 걱정도 있어서, 그 앞에 검정 알루미늄 프레임의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하나 더 세웠다. 요리할 때 닫으면 냄새가 갇히고, 평소에 열어두면 뿌연 고드름 무늬 유리로 빛이 통과한다. 옛 문은 가려지고 주방은 갇힌 느낌 없이 트여 보인다.

식탁 옆 수납장은 모서리를 둥글려 집 전체의 부드러운 선을 잇고 오가기도 편하다. 아침엔 커피를 내리고 저녁엔 함께 밥을 먹고 밤늦게는 작은 바가 되는 자리다.
안방

침대 머리 위로 큰 보가 지나갔다. 풍수로도 시각적으로도 눌리는 느낌이 싫었는데, 천장을 곡선으로 말아 보를 감싸 날카로운 구조를 없앴다. 눈부신 주등 대신 부드러운 라인 조명을 넣어 편하게 잠드는 방이 됐다. 벽에는 현관과 같은 타공판을 달아 겉옷과 가방을 손 가는 대로 건다.
아이 방

아들 방은 작다. 그래도 싱글 침대와 기본 붙박이장은 물론 열린 선반까지 넣어 모형과 책을 올려둔다. 책상 옆 벽의 타공판이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인데, 책상 면적이 귀한 방이라 작은 가방과 헤드폰을 벽에 걸면 책상이 늘 깨끗하다. 벽에 고른 산뜻한 포인트 색 덕에 작아도 생기가 돈다.
출처: chenyang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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