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억 안 주더니 이제 와서”.. 이라크, 한화 철수설에 보인 황당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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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서 한화 건설부문이 현지 직원들을 모아 놓고 10월 16일부로 고용 관계를 끝낸다고 알렸습니다. 이유는 2020년 이후 쌓인 약 3700억원의 미수금입니다.
직원 해고 소식에 철수설이 번지자 그제야 이라크 의회가 움직였습니다. 저는 이 대응이 순서부터 거꾸로 됐다고 봅니다.
10만 가구 신도시를 멈춰 세운 3700억

비스마야는 바그다드 동남쪽 10km 지점에 10만 가구를 짓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입니다. 한화가 2012년 주택 공사를,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따냈습니다.
2022년 10월에는 대금이 들어오지 않자 한화가 공사를 멈추고 인력 대부분을 철수시켰습니다. 이듬해 이라크 측 요청으로 미수금 일부 3억 달러를 받고 부분 재개해 3만 가구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남은 7만 가구를 위한 14조7000억원 규모 변경계약은 2024년 말 체결됐지만,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밀린 3700억원은 변경계약 금액의 약 2.5%입니다. 전체의 40분의 1 남짓한 돈이 10만 가구 신도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이라크 의회가 내놓은 말

이라크 의회 투자개발위원회는 22일 한화 대표단과 회의를 열고, 분쟁 때문에 시민의 권리와 이익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계약이 이렇게 된 경위와 미지급 규모를 밝히고 각 당사자의 법적·행정적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돈을 주지 않은 쪽은 이라크 정부입니다. 그런데 회의에서 나온 것은 대금 지급 일정이 아니라 ‘각 당사자’의 책임을 가리자는 말이었습니다.
철수에 선 그은 한화, 재정난에 묶인 이라크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철수를 결정한 것이 아니며 이라크 정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력 조정은 운영비 절감 차원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라크 사정도 있습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이 나빠지면서 대금 지급이 장기간 밀렸습니다. 위원회의 요구가 한화만이 아니라 자국 당국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는 점은 짚어둬야 합니다.
국내 반응은 “돈 떼이며 버틸 이유가 없다”는 쪽과 “여기서 발 빼면 그동안 들인 공이 아깝다”는 쪽으로 나뉩니다.
열쇠를 쥔 쪽은 이라크 정부

계약 관계로 보면 이번 사태를 풀 열쇠는 한화가 아니라 이라크 정부가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수금 정산 일정과 변경계약 승인,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어떤 회의도 공허합니다.
시민의 권리를 걱정한다면 책임 규명보다 밀린 대금 지급 계획부터 내놓는 것이 순서입니다.
3700억원이 밀린 이 현장, 버티는 게 맞을지 정리하는 게 맞을지 여러분의 판단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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