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느리가 조심스럽게 열쇠를 내밀었다고 합니다. 이제 필요 없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였습니다.시어머니는 그 열쇠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며느리가 내민 열쇠
며느리는 결혼 초에 받은 시댁 열쇠를 오래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주 쓸 일이 없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혹시 오해를 살까 걱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리하는 마음으로 돌려드리려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잠시 말이 없으셨습니다.

시어머니가 말린 이유
시어머니는 그 열쇠를 도로 며느리 손에 쥐여 주셨습니다. 자주 오라는 뜻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와 줄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부담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믿는다는 표시라고도 하셨습니다. 며느리는 그 말을 듣고 한참 서 있었습니다.

그 뒤로 달라진 거리
그 뒤로도 며느리가 시댁에 자주 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전화는 전보다 편해졌다고 합니다. 부담이 줄어드니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열쇠는 여전히 서랍에 그대로 있습니다. 믿는다는 말 한마디가 거리를 좁힌 셈입니다.

고부 사이의 거리는 자주 만나는 횟수로 정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부담을 덜어 주는 말 한마디가 관계를 바꾸기도 합니다. 그 말은 대개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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