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친구가 많을수록 인생을 잘 산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60대와 70대가 되면 사람 숫자보다 누구와 시간을 보내느냐가 훨씬 중요해진다.
한번 만나고 돌아왔는데 마음이 편해지는 친구가 있는 반면, 만날 때마다 돈과 감정이 소모되는 친구도 있다. 남은 시간이 소중해지는 나이에는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관계를 끝까지 붙잡을 필요는 없다.

3위. 만날 때마다 돈을 빌리는 빚쟁이 친구
한두 번 정말 어려운 일이 생겨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돈을 빌리는 일이 습관이 된 사람이다. 갚기로 한 날짜가 지나도 아무 말이 없고 다시 만나면 또 다른 사정을 꺼낸다. 거절하면 오랜 친구 사이에 너무 야박하다며 오히려 서운해하기도 한다.
노년의 돈은 다시 벌기 어려운 돈이다. 젊을 때의 천만 원과 은퇴 후의 천만 원은 무게가 다르다. 친구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주다가 내 노후까지 흔들릴 필요는 없다.

2위. 만나기만 하면 불평하는 친구
정부 욕, 자식 욕, 배우자 욕, 친구 욕까지 만날 때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잘못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힘든 일이 많아서 그런가 싶어 들어준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는다.
더 힘든 것은 좋은 일이 생겨도 함께 기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돈 아깝다고 하고 자식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하면 운이 좋았다고 깎아내린다. 결국 만나고 돌아오면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는 세상의 불만을 함께 쏟아내는 사람보다 평범한 하루를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1위. 내가 잘되는 순간마다 불편해하는 친구
가장 먼저 거리를 두어야 할 친구는 내가 힘들 때 떠나는 사람만이 아니다. 내가 잘됐을 때 진심으로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집을 옮겼다고 하면 “거기 별로라던데”라고 말하고 자식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요즘 그 정도는 다 하지”라고 한다. 건강이 좋아졌다고 하면 “나이 들면 결국 다 똑같아”라고 받아친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내가 힘들 때는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와 위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행복해지는 순간마다 한마디씩 찬물을 끼얹는다.
그래서 이런 관계는 알아차리기 어렵다. 진짜 친구는 내가 무너졌을 때 손을 잡아주는 사람만이 아니라, 내가 잘됐을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오래된 친구라고 반드시 좋은 친구인 것은 아니다. 30년을 알고 지냈다는 사실보다 그 사람과 함께한 뒤 내 마음에 무엇이 남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반복해서 빌려가는 사람에게는 돈의 선을 긋고,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과는 만나는 횟수를 줄여도 된다. 무엇보다 내 행복을 계속 깎아내리는 사람에게까지 좋은 친구로 남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작은 실수 하나로 사람을 끊으라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두 번의 말이 아니라 반복되는 태도다. 노년에 끝까지 곁에 둘 친구는 내 불행을 걱정해주는 사람만이 아니다. 내가 잘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표정부터 밝아지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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