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배우자도 아니었다..” 도올 김용옥이 말한 늙어서 꼭 곁에 둘 사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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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는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성공한 사람, 인맥이 넓은 사람, 어려울 때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보는 기준은 달라진다.
도올 김용옥이 오랫동안 『논어』를 비롯한 동양고전을 해석하며 강조해온 인간에 대한 관점을 따라가다 보면, 좋은 관계란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인정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에 가깝다.

3위. 내가 잘못된 길로 갈 때 불편한 말을 해주는 사람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분명 잘못했는데도 “네가 맞아”, “상대가 이상한 거야”라고만 말해주는 관계는 오히려 나를 더 좁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좋은 사람은 나를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때는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 충고해주는 사람이 줄어드는 만큼 이런 사람은 더욱 귀해진다.

2위. 나를 자기 방식대로 바꾸려고 하지 않는 사람
도올은 인간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개조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경계했다. 상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계속 충고하면 말하는 사람은 가벼워지고 듣는 사람은 싫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관계가 더욱 편안해진다. 정치 생각이 달라도, 돈 쓰는 방식이 달라도, 자식 키운 방법이 달라도 만나기만 하면 가르치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너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늙어서도 내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

1위. 나를 계속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사람
결국 가장 곁에 두어야 할 사람은 돈이 많은 친구도, 모든 외로움을 책임져주는 배우자도 아니다. 함께 있으면 나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남의 흉을 보다가도 그 사람 앞에서는 말을 조심하게 되고, 욕심을 부리다가도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틀렸을 때는 생각할 기회를 주지만 자기 생각을 억지로 집어넣으려 하지는 않는다.
도올이 오랜 세월 천착해온 『논어』는 추상적인 이론만으로 사람됨을 설명하기보다 실제 삶 속 인간의 모습과 관계를 통해 사람됨을 묻는 고전이다. 결국 좋은 인연은 내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사람보다 내 안의 좋은 모습을 계속 꺼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노년에는 만나는 사람의 숫자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그래서 누구를 곁에 남길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다. 무조건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보다 내가 잘못했을 때 생각할 기회를 주고, 그렇다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는 사람이 귀하다.
그런 사람과 오래 지내다 보면 특별한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삶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되고 욕심을 돌아보게 되며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부드러워진다.
늙어서 꼭 곁에 둘 사람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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