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럽에 땅굴을 팠다고?”.. 국경 밑에서 무더기로 나온 충격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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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국경수비대가 공개한 사진 속 땅굴은 통나무와 판자로 벽을 받친 좁은 굴이었습니다. 철책 아래 약 1.5m 깊이로 파고든 굴도 있었고, 벨라루스 쪽 입구는 위장막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마르티나스 카텔리나스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은 17일 의회 보고에서 4~8월 벨라루스 국경 밑을 관통한 터널 12곳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단순한 밀입국 사건 이상으로 봅니다.
철책이 막히자 땅 밑으로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늘어난 이주민을 막으려고 국경 철책을 높여 왔습니다. 당국은 지상 통로가 막히자 땅 밑으로 새 밀입국 루트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굴은 벨라루스 땅에서 국경선 약 4m 앞부터 시작됐고, 길이가 11m쯤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상당수가 미완성이라 실제로 넘어온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모두 흙으로 메워졌습니다.
러시아 이름이 따라붙는 배경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최우방국입니다. 두 나라는 2021년 이후 중동·아프리카 이주민을 끌어들여 EU 국경 쪽으로 밀어낸다는 이른바 ‘난민 무기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핀란드도 2023년 러시아 쪽 국경에 무비자 이주민 1300여 명이 몰리자 모스크바의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러시아 국경에 200km 길이의 울타리를 완공했습니다.
공사비는 3억 5600만 유로로, 1km마다 178만 유로를 들인 셈입니다. 그렇게 해도 1300km가 넘는 국경의 15% 정도를 막은 것입니다.
누가 팠는지는 아직 모르는 굴

반론도 분명합니다. 이번 굴을 벨라루스 정부나 러시아가 팠다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고, 돈을 받고 사람을 넘기는 밀입국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깊이 몇 m짜리 굴을 군사 침투용 땅굴과 같은 선에 놓기도 어렵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북한 땅굴이 떠오른다며 놀라는 반응과, 밀입국 굴을 러시아 공작으로 키운다는 반응이 함께 나옵니다.
철책 높일수록 깊어지는 회색지대 전쟁

동맹 구도로 보면 이번 굴 12개는 총 한 발 없이 나토 국경의 약한 곳을 떠보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삽 몇 자루로 판 굴이 한 나라 의회의 보고 안건이 되는 것 자체가 상대가 노리는 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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